2025. 04. 17.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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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아니, 어떻게 해야 했을까. 하천의 저쪽에서 여자의 머리가 물살을 따라 살랑살랑 검은 머리칼을 나부끼며 흘러 내려가는 모습을 어느 정도 지켜보던 나는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겼다. 마침 걷히기 시작한 구름 사이로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기 시작하자, 보도블록 위에서 미처 다…
2025. 04. 16. 수요일
조회수 34
이쯤에서 나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묻고 싶다. 아마도 햇살을 가득 받아 밝고 따뜻한 거실의 소파 위에 앉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는 붐비고 정신없는 지하철 안에서 옆 사람과 팔꿈치를 서로 맞부딪히며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뭐가 어떻게 됐던 지극히 평범하고 안전한 어느 날에 이 글을 읽고 있…
2025. 04. 1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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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발걸음을 재촉하던 행인의 어깨와 내 어깨가 툭 하며 가볍게 부딪혔다. 그는 한 쪽 귀에 스마트폰을 댄 채 쉴 새 없이 입을 놀리는 한편, 길 한가운데에 멈춰 서 있는 내가 못마땅하다는 듯 옆눈을 흘렸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가 바라보던 하천의 저편으로 향한 것은 순간적인 호기심이 못마땅함을 넘어섰기 …
2025. 04. 1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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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괴한 광경만 제외하면 그저 여느 날과 다름없던 평범한 출근길이었다. 매서운 겨울 날씨 탓에 사람들은 저마다 체온을 유지하느라 얼굴을 옷깃 아래에 파묻은 채 바삐 오갈 뿐, 누구 하나 다리 아래쪽으로 눈길을 주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하천 위를 부유하는 여자의 머리가 진짜인지 아니면 단순한 착각인지 구별…
2025. 04. 13.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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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밖으로 내쉬는 공기마저 사르르 얼어붙을 듯한 맹추위가 기승이던 12월의 어느 아침에 나는 길가를 따라 흐르는 작은 하천 위에서, 마치 제 계절을 놓쳐 내려앉은 낙엽인 양 아무런 저항 없이 둥둥 떠내려가던 그녀를 발견했다.
두 눈이 감긴 새하얀 얼굴은 아무런 표정도 미동도 없이 평온해 보였고, 목 아래로는 문자…
2025. 03. 3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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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한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이기 때문이다.사진 속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담겨 있다. 엄마, 아빠, 그리고 나. 모두 활짝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사진을 본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말을 한다."너 혼자 있는 사진이잖아?"
2025. 03. 28. 금요일
조회수 62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아빠가 말했다."문 좀 열어줄래? 깜빡하고 열쇠를 안 가져왔어."문을 열어주려는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아빠 해외출장 갔다고 했는데...'
2024. 07. 15. 월요일
조회수 42
주현(나): 으아악!나는 친구가 준 돌을 벽 쪽에다 내던졌다. 돌이... 돌이... 살아있다!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지금 돌이 살아있다.
아무 생각 없이 돌을 이리저리 굴려보고 하다가 얼굴 같은 것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네임펜을 찾아서 두 눈을 그렸더니만 그 눈이 움직이는 것이다. '눈' 이라…
2024. 07. 05. 금요일
조회수 60
소영은 돌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다. 7살 때 처음으로 계곡에서 특이한 돌을 발견해 주운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돌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딱히 특이한 돌은 아니었다.그 이후 밖에 나갈 때마다 소영이는 특이한 돌을 발견하면 주워서 주머니에 넣다 보니 소영이의 주머니에는 돌이 꼭 하나씩은 들어있었다.너무…
2024. 07. 01. 월요일
조회수 74
나는 요즘 하루하루가 그저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직장 생활도 순탄치 않았고, 잦은 실수와 지각 탓에 결국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내가 아끼던 고양이 '미로'마저 세상을 떠나 미로와 함께했던 시간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그런 내게 눈치 없이 찾아와 위로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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