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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친구 이야기.

정래쌤

2025. 04. 07. 월요일

조회수 23

오늘의 일기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쓰려 해
수업 도중에 갑자기 나도 모르게 사진까지 공개해버린 선생님 친구
그 누구보다 싸가지 없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선생님은 친구에게 바로 연락했어.
"야 오늘 수업하다가 니 얘기함.
"내 얘기? 해서 뭐 하는데 공부 잘하라고 했나?"
"아니? 공부만 하면 너처럼 비만 맞고 바람맞는다고."
"아 그것도 10년 전이다 그만해라 좀"
선생님 머리 속 친구는 아직 싸가지 없는 고등학생이고, 신문에 나면서 자랑스럽게 갔던 대학교에서, 처량하게 홀로 비 맞으며 청춘의 눈물을 흘리며 군대로 도망간 놈인데.
그게 정확히 11년 전이다.
얄궂게도 거의 너희가 태어난 시기와도 비슷한 시기구나.
너희가 아직 진짜 말 그대로 아가일 때 선생님은 공부를 놓았던 만큼 공부를 더하고 있었고 선생님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비를 맞았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선생님 친구는 그 후로 군대에 간 후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제법 배우기 시작했고, '군대 가면 철든다'는 말 그대로 공병이 되었다.
수업 도중에 갑자기 나도 모르게 사진까지 공개해버린 선생님 친구
그 누구보다 싸가지 없던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선생님은 친구에게 바로 연락했어.
"야 오늘 수업하다가 니 얘기함.
"내 얘기? 해서 뭐 하는데 공부 잘하라고 했나?"
"아니? 공부만 하면 너처럼 비만 맞고 바람맞는다고."
"아 그것도 10년 전이다 그만해라 좀"
선생님 머리 속 친구는 아직 싸가지 없는 고등학생이고, 신문에 나면서 자랑스럽게 갔던 대학교에서, 처량하게 홀로 비 맞으며 청춘의 눈물을 흘리며 군대로 도망간 놈인데. 그게 정확히 11년 전이다.
얄궂게도 거의 너희가 태어난 시기와도 비슷한 시기구나.
너희가 아직 진짜 말 그대로 아가일 때 선생님은 내 실력보다 욕심이 커 공부를 1년 더하고 있었고 선생님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비를 맞았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선생님 친구는 그 후로 군대에 간 후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제법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내내 자기 혼자만 알고 지냈던 선생님 친구는 대학에서 흘린 눈물과 군대에서 흘린 땀으로 멋진 남자가 되어 올 4월 26일에 (그 대학 선배 누나는 아니지만) 장가를 간다.
솔직히 선생님은 쟤는 평생 연애도 못 하고 결혼도 당연히 못 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사람은 각자 배우는 때가 다를 뿐 언젠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게 되더라.
방법과 시기가 다를 뿐이야. 그리고 선생님은 그것들을 가능하다면 선생님과 반 친구들과 함께 이곳 우리 교실에서 배우길 원하는 욕심이 클 뿐이고. 고등학교 때 제일 똑똑했던 놈이 남들보다 한참을 늦게 배우더니 뼈저리게 잘 배웠나 봐. 힘들고 눈물 흘린 만큼 더 멋진 사람이 되었단다.

사실 이제 와서 선생님도 고백할게 있는데. 선생님은 중학교 때까지 선생님 친구랑 똑 닮은 모습으로 지냈었어. 선생님 초등학생 때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었는데. 선생님은 학원도 안 다니고, 웬만하면 올 백(전부 백점이라는 뜻)을 받았고 한개라도 틀리는 날이면 심술이나서 선생님한테 "문제가 잘못된거 아니에요?" 하고 따지던 버릇없는 학생이었단다. 그렇게 잘나디 잘난 학생으로 초등학교 6년을 보내고 중학교 때도 웬만하면 전교 10등 안에서 놀다가. 고등학교에 오니.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 일부러 공부 잘하는 애들이 없기로 소문난. 고등학교를 내가 가서 1등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갔다가. 위에서 얘기한 선생님 친구를 만나 버린 거야. 고등학교 1학년 때 딱 만나보니 이야. 서로 기 싸움이 치열했단다. '니가 좀 치냐? 나도 좀 치는데.' 딱 이 말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첫 입학 후 시험(반 배치 고사)를 치르고 나서 점수를 딱 받아 봤는데. 그 친구는 당연히 전교 1등 선생님은 저 멀리 20등이었어. 나는 내가 제일 잘난 줄 알고 살았는데 아니었던 거지. 살면서 처음 받아본 전교 등수에 선생님은 아 세상은 넓구나 하며, 공부를 내려 놓은 채 지냈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까지 정말 신나게 놀았다. 학교가 마침 산에 있어서 야간자율학습 시간이면 뒷산에 몰래 올라가 개미와 메뚜기 방아깨비를 잡아서 교실로 가져와 친구들과 가지고 놀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도복으로 갈아입고 물웅덩이에서 낙법을 치고 놀았고, 선생님 몰래 학교를 도망가고 pc방에 가거나, 옆 대학교 축제 할 때는 친구와 가발을 쓰고(선생님 때 고등학생들은 전부 빡빡머리 였다.) 축제에 숨어들었다가 경찰에 신고가 들어와 도망가고 그랬던(요상하게 생긴 놈들이 수상하게 다 티가 나는 가발을 쓰고 오니까 신고 했었음.) 글로 적자니 다 적을 수 없는 즐거운 2년을 보냈단다.
세상도 참 공평하지 그 후로 선생님은 정직하게 그 2년을 되갚는 인생을 살았어.(수능공부를 2년을 더 했으니)
즐겁게 어울리는 법만 알던 선생님은 공부를 더 해야만 했고
공부만 할 줄 알던 친구는 어울리는 법을 더 배워야만 했지.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더 배울 때'는 눈물과 땀으로 배웠다는 거란다.
선생님과 친구의 10대에서 20대의 삶을 이렇게 짦게 요약하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걸 통해서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정말 정말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하는 단 한가지는.
균형이 중요하다는 거야. 배움도 어울림도. 모두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언젠가 땀과 눈물로 배워야 하는 때가 온 단다. 그래도 많이 배웠다는 선생님과 공부를 많이한 선생님 친구가 직접 인생을 경험하며 몸으로 실험한 결과니 믿어도 좋다.
"선생님 이제 저희는 고작 12살인데요?"
그래 그래. 알기 쉽게 무슨 말이냐면.
공부만 하면서 제 잘난 맛에 사는 놈이건, 공부는 모르겠고 즐겁게 놀기만 하는 놈이건 둘 다 혼내주겠다는 이야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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