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3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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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종교란 것이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기에 간단하게 나의 생각만 정의하자면, 종교의 부분중에서 '믿음'이라는 부분만 조금 중요하게 생각해 자신을 믿든 타인을 믿든 신을 믿든 누군가를 믿고 산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학교 신학 전공인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군대에서 의지할 사람이 없어지자 방황하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하여 엄청 많았는데, 종교를 가서 마음을 정리하고 오면 새 하루를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도 한다. 여담으로 군인은 일요일마다 종교를 가고 있는데 나는 천주교를 가고 있다. 사실 기독교랑 다르게 천주교는 예배 후 먹을 거를 주지 않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나는 믿음을 추구하는 자만이 가는 장소인 것 같아서, 끌리게 되었다. 쉽게 말해, 중2병이나 홍대병인 것 같다. 물론 이 부분을 너무 예민하게 생각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종교를 마치고 나서 벌써 일요일이 끝나가고 있는데, 오랜만에 풋살을 해볼까 했다. 어렸을 때부터 발을 다루는 스포츠는 꼴등에 가까웠는데, 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풋살을 꾸역꾸역 하게 되니, 꼴등 정도는 아니게 되었다. 심지어 오늘은 세 골이나 넣었다. 기분 좋은 날을 위해 포카칩이랑 제로콜라를 먹었다. 머리가 띵하는게, 기분이 좋았다. 내 주변 동기들은 일요일이 되면 일을 해야한다는 일종의 압박감 때문에, 어느정도는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나는 군대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시간만 뻐기는 날이 군대가 더더욱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싫어하기에,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을 더 싫어하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요일이 가장 싫은 것은 사실이다. 벌써 4월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지나가야 할 날들은 터무니 없이 멀게 느껴지지만, 내가 지나온 시간들은 어느새 400일에 가까워진다. 퍼센트로는 70.1퍼센트가 되었다. 남은 30퍼만 하면은 전역을 하는 것이다. 선임분들이나 나보다 군번이 빠른 친구들은 군생활이 100일이 깨질때부터 시간이 세배는 느리게 간다고 한다. 아직 164일이나 남았는데 시간이 너무 안가 슬픈데, 그런 얘기를 듣고 나면 더욱 주눅들기도 한다. 간혹 이런 경험을 고등학생 때도 느끼곤 했는데 언제 졸업하냐,라는 기분이었달까, 무언가에서 벗어나면 무언가에 갇히고 그 무언가에도 벗어나면 또 다른 무언가에 갇히는 것이 삶이고 세상인지라, 내가 전역을 하고도 무언가를 바라보고 살아가기에, 어찌보면 지금의 상황이 지금이기에 힘들 뿐 지나가면 아무런 일이 아닐거라 기대한다. 일기를 읽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그때그때였기에, 지금 이 순간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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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31.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