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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8.Tue

onli

2025. 01. 28. 화요일

조회수 15

안녕, 오랜만에 또 나의 일상을 기록해보려고 찾아왔어. 최근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거든?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해볼게. 약 4일 전 가족여행을
다녀왔어. 경주-대구 루트였어. 경주로 가는 첫날부터 사건 사고가 아주 많았어. 크게 KTX 입석쇼, 쏘카 분실쇼, 오빠 마우스 분실쇼, 이렇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첫번째로 가는 길에서 있었던 입석쇼.... 1시간을 열차 내 짐칸에서(ㅋㅋ) 그냥 맨바닥에 앉아서 이동하다가 마지막 20분? 정도만 객석에 앉을 수 있었어. 열차에서 내렸더니 엄마의 실수로 30분을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렌트한 차를 탈 수 있었어.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이 모든 건 고의로 일어난 일들이 아니니까 참을 수 밖에 없었지.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경주의 이고저곳을 돌아다니며 관광하고 즐겼어.(사실 이것도 추워 죽겠는데 걍 걷기만 해서 빡쳐 죽을 뻔 했지만 우짜노) 아빠가 도착해서 근처 맛집에서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수다 떨고 치킨 먹고 하다 보니 잘 시간이 되었어. 오빠가 마우스만 안 잃어버렸어도 편하게 잠들 수 있었을텐데;;; 이것도 뭐 오빠 탓은 아니니까 넘어가지. 다음 날 대구로 가는 길은 흐리멍텅한 날씨에 엄마의 컨디션 날조와 더불어 최악의 루트가 펼쳐지고 있었어. 서문시장에 도착해 떡볶이를 먹자는 아빠를 앞세워 시장 구경을 하는데, 시장통이란 말이 알맞게 정신이 하나도 없고 원하는 목표도 얻지 못할 듯해 루트를 틀었어. 엄마를 숙소에 먼저 데려다 주고, 오빠, 아빠와 함께 동성로로 향했어. 동성로에 도착해서는 빈민가(?) 같은 곳에서 떡볶이로 끼니를 떼우고 반월당역 주변으로 가니 번화가가 펼쳐지고 오빠는 쇼핑도 했어. 이제부터 내 인생에서 아마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만한 사건이 시작돼. 시작은 아빠의 급똥이었어 급하게 화장실을 찾던 중 나는 투썸을 발견했고, 달달한 게 땡겨 케이크도 먹을 겸 그곳으로 향했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 잡는 것도 오래 걸렸는데, 잡고 나서 주문한 음식을 픽업하러 가니 포크가 하나밖에 없는거야. 그래서 직원분께 하나를 더 달라고 요청을 드렸어(사실 빨대를 달라 한듯? ㅈㅅ) 그런데 직원분께서 취식 하는 음식 당 도구 하나씩이라고
말씀 해주시더라고 그래서 알겠다하고 (속으로 ㅅX 센스 ㅈX 없네 라고 생각함) 자리로 돌아와 직원의 싸가지를 칭찬하며 한입 뜨니 아빠가
야 그게 말이 돼? 라고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직원에게 갔어.
직원이 똑같은 멘트를 전해드리고 아빠의 툭툭거리며 음식을 건네서 포장을 해달라는 요청에 이미 드셔서 포장이 안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지
아빠의 고함과 더불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었어. 우리가 상황을 파악하고 일어나 나가려고 하니 경찰을 불렀다는 직원의 말이 들려왔고, 그로 인해 아빠의 화가 머리 끝까지 터져버리고 말았어. 그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공포감과 수치심이 밀려오며 그냥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아빠를 이끌며 나가자고 했어. 아빠는 절대로 안 나간다고 경찰이건 뭐건 와보라며 소리를 질렀지. 더 일을 크게 만들기 싫었던 나는 음식들을 포장해달라고 직원분께 부탁을 드렸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나오려고 했어(사실 이때까지 직원이 겁 줄라고 경찰 불렀다 한줄 알았음) 그런데 직원이 경찰 진짜 불러서 얘기는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이 직원도 미친게 경찰 불러 본 솜씨가 한 두번이 아님 ㅋㅋ) 그 말에 심장이 철렁한 나는 급하게 아빠를 끌어당기며 일단 나가자고 설득해 가게 밖으로 나왔어. 그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창피했던 감정이 올라와서 아빠한테 나는 저 직원의 감정이 너무 이해된다. 얼른 돌아가자 얘기했지. 아빠는 왜 자기는 이해하지 못하냐며 반문했지만 그 질문엔 답이 나오지 않았어, 곧이어 경찰이 도착했고, 경찰차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나왔어. 아빠와 오빠는 상황 설명을 하고, 경찰분들이 직원과 얘기를 나눈 뒤 상황은 헤프닝으로 끝이
났어.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오갔던 것 같아. 사실 시간이 좀 지나고 난 후라 정확한 기억과 감정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그 직원에게 투영된 것 같은 기분이었던 것 같아. 이전 알바 경험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있을 때 마다 저런 사람들은 정말 세상에서 없어지길, 길가다 꼭 벌받기를 바라며 온갖 욕설과 비난 섞인 말들을 퍼붓곤 했는데, 그 대상이 우리 아빠가 되었다는 그 사실이 너무너무 쪽팔리기도 하고, 창피하고, 그냥 싫었던 것 같아. 이후로는 여행은 흐지브지 되고, 내가 뭐만 하면 눈치를 보는 아빠를 끝으로 사건은 희미해져 가고 있어. 사실 하고 싶은 말이나 사건들이 더 있는데, 정리가 잘 되지를 않아.
요즈음 생각이 정말 많아져서 머리가 자주 아파. 나 하나만 걱정하기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 여럿인데, 주변인들까지 말썽을 피울 때면 정말 머릿속이 새하얘지긴 커녕 온갖 쓸데없는 걱정과 망상으로 가득 차서 딱 죽고 싶어. 오늘은 물리치료사라는 꿈을 버리는 경험을 했어. 여러 검색 끝에 지금 현재 도전 할 수 없는 직업이라는 걸 알았고, 엄마의 추천으로 인해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에 도전 해 볼 듯 해. 사실 내가 꿈꿔왔던 미래와는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현재 할 수 있는 것들중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선택했어. 나의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도록 힘내보자.... 왜케 기분이 다운되는지 이유를 모르겠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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