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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지어다.

다함

2024. 11. 25. 월요일

조회수 47

나는 모기가 싫다.
한 밤 중에 왱왱대며 나를 못살게 구는 것이 싫다.
나는 벌이 싫다.
나를 확 물고 엉덩이에 있는 큰 꼬챙이로 나를 찔러 죽일 것 같다.
나는 사람이 무섭다.
뭐든 되고 뭐든 할 수 있는 창창한 사람아.
허나 나는 그 무엇도 모조리 잡아다 땅에 묻을 수 없고
내가 아직 보면 안 되는 영화에서 보았던 것처럼 콘크리트를 들이 부을 수도 없고
18세기의 하나님처럼 너희를 불사를 수도 없다.
결국에는 몸을 부닥치고
살갗을 맞대고
이 비좁은 구슬 안에 갇혀 살아가야 하는 운명.
결국에는,
결국에는 너희가 그래야 한다면,
기필코 우리가 한 공기를 들이마셔 폐에 얹어야 한다면.
너를 향해 다정한 말을 읊어 주는 것.
곁을 내어 주는 것.
시간을 쓰는 것.
눈에 담고.
손끝으로 어루만지고.
알음알음...
가랑비에 젖어들듯 사소하게 너를 품에 안고
너를 사랑하듯 가득 안고
그리 대해 보는 것.
그런 것이 정말 귀해지기 전에.
내가 손을 뻗으면 언제든 당장 닿을 수 있는 지금.
너희가 정말 마녀가 되기 전에.
경험하고
느끼고
한아름 받아들여 볼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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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5세 갬성인데 ㅎㄷㄷ
즈징

2024. 11. 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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