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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3 자발적으로 일기를 써야겠다고 느낀 날

화가많은응비

2024. 11. 13. 수요일

조회수 14

그냥 욕을 쓰려고 일기장을 킨건지는 모르겠지만.....
속이 답답하고 한숨을 아무리 쉬어도 시원해지지가 않는 날.
뭔가 일기를 써야겠다고 느꼈다.
다른 것보다는, 일기를 지금 안쓰면 내가 밤에 잠을 못잘 것 같아서 그랬다.

어제는 갑자기 밤에 일 생각이 났다.
일 생각이 나면서, 잠이 안와서 오빠한테 덥썩 안겼다. 근데도 잠이 안왔다.
한시간 내내 끙끙거리며 일생각을 하다가 잤다.

근데 내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웃기게도 나는 아무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회사에 출근했을 때에도, 밤새 나를 괴롭혔던 생각은 나지 않았고 출근한지 2시간은 돼서야 생각이 났다.
부랴부랴 확인해봤는데, 새벽동안 내가 괴로웠던것과는 무색하게 아무일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밤에 이런 생각이 또 나를 괴롭히지 않기를 하는 바람에서.
내 무의식이 나를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근데 이 일기가 나를 또 슬프게 해서, 내가 또 슬퍼져서 오히려 일에 과몰입하면 나는 일기를 안쓸거다.
근데 한... 2주정도는 시도해볼만 하지 않을까.

나는 인생을 살면서 일을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실제로도 시험에서 내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 미쳐서 중독된 것처럼 하는 게임이나 웹툰, 뭐 유튜브 등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부가 나는 재밌었다.

근데, 요즘은 내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
과연 그건 내 의지였을까.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 의지가 아닌 일은 내가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의 일처럼.
근데 그때는 분명 내 의지였다. 내가 꿈꾸는 앞날에 대한 내 고귀한 희생이었고, 나의 열렬한 투지였다.

근데 지금은 나는 어떤 미래를 꾸고 있는가.
사실 회사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냥 나는 꿈을 잃은 것뿐. 그래서 꿈을 찾고 싶다.
근데 꿈을 찾기에는, 나는 너무 바쁘고 내 망할 책임감 같은 고상한 마음은 나를 빠퇴하지 못하게 만든다.
제기랄 그게 큰 의미가 있나?
야근은 자기 만족이오, 나조차도 만족하지 못하는 야근은 진짜 의미가 없다.
맞다 나는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아, 뭔가 이런 말을 하면서 처음 나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근데 진짜 현실이 된 지금, 진짜 눈물이 안나온다. 그냥 화나고 답답할 뿐.
이게 회사원의 기본 패시브일까?
내 주변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그냥 회사원일 뿐이다. 불쌍한 사람들.
근데도 같이 일하다보면 화가 난다.
특히 기술팀들. 왜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걸까? 그냥 좀 의견에 따라줬으면 좋겠다.

이상한 말 좀 안하고.
오히려 사소한 부분에서 진짜진짜 화가 난다.

대체 나라는 사람은 뭘까? 이쯤되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내가 뭘 잘하는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내가 꿈꾸는 미래가 뭔지? 40대에는 어떤 삶을 꿈꾸는지? 돈이 중요한지 명예가 중요한지 등등 아무것도 모르겠다.
정말 인생의 방황기 그 자체다. 스스로가 빈 모래성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게 또 미치도록 싫다.

와. 어떻게 이런 얘기를 쓰는데 눈물을 안흘리지. 나 진짜 극도의 f라서 조금만 슬퍼도 우는데.
이건 울일이 아니다. 왜냐? 울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증말로다가.
어떤 행동을 해야된다고 느낀다. 액션이 필요해.

나는 진짜 너무 대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느낀다. 약간 씹선비 재질. 개꼰대 재질.
정말 스스로의 입장에서 행동하기에는 너무 머랄까.. 올곧다.
그러니까 이렇게 행동과 마음이 따로 놀아서 나만 괴로운거 아닌가.
진짜 개싫다.

자기 혐오가 나를 찌르는 순간이다.
존나 살 궁리를 이렇게까지 골똘히 해본적이 있나?? 진짜 요즘은 살 궁리를 하는 기분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는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짓이다.
내 대학원생때 모토가 하루하루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진짜 하루하루 무탈하길 바랄뿐이다.
회사에서는 최대한 흐린 눈을 하고. 봐도 못본척 알아도 모르는척.

정말 민폐만 안끼치고 살면 최고란 말이다. 민폐란 또 어떤거냐? 나는 모르겠다.
그래도 너네는 고과가져갈거잖아? 나는 고과도 못가져가.
그냥 개같이 고생만 하고 끝이란 말야.ㅅㅂ 진짜 개같은 인생.
술만 늘었어 아주. 근데 회사 다니면서 몸까지 망가지면 그건 ㄹㅇ 개씹손해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 진짜 내 몸은 나만 챙길 수 있다. 주변에서 아무리 챙겨주고 싶어도, 그건 내 의지란 말이다.
그러니까 이제 야식을 잘 안먹는다.
솔직히 야식 먹으면 속이 좀 더부룩하기도 하다 ㅎ...

암튼 안주없이 맥주 한캔만 싹 마시는거. 어렸을 때에는 안주 진짜 좋아했는데. 쩝..
인생이 뭔지.
존나게 힘들다 그냥. 진짜 내 성격 좀 썅년으로 만들어주지 이렇게 애매하게 태어나서
아예 착한 사람도 아니고 아예 못된 사람도 아니고 그냥 진짜 존나 마음 약한 애매한 사람.
에효....

나 진짜 대학원생때까지만 해도 내 자존감 괜찮았는데
요즘은 땅을 친다 아주. 내핵을 뚫고 가서 내 자존감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온다.
아니 오긴했나 그냥 내핵화 된듯.

그 범인은 뭐다 ? 우리 부장님이다.
우리 부장님은 뭐다? 진짜 개 싫다.
사람 대 사람으로 좋다해도 그냥 그 목소리 표정 말투 다 싫다.
결정도 안내려줘 데이터만 달라고 해 데이터 기억도 못해 안하면 안했다고 뭐라해 뭐라하면 자기 마음도 아프다고 뭐라해 나는 뭐 아무말도 못해서 이렇게 사는 줄 아나.

진짜 개좆같은 회사 생활.
회사가 불탔으면 좋겠다.
아니 근데 쓰면서 감정이 점점 격해지는게 또 웃기다.
혼자 개같이 표정 안좋게 험담하다가 혼자 웃는게 진짜 바보멍청이 그자체다.

또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없어서 공부를 할 자신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이 생활을 벗어날 용기도 없고.
진짜 개같다. 지금부터 이러면 나는 애기 낳으면 얼마나 더 이럴까.
회사를 나가는 것부터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같다고 방금 느꼈다.
진짜 개가튼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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