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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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의 일이에요. 자그마한 마을에 어린 토끼가 살았어요. 그 토끼는 꿈이 아주 많았지요.
"나는 나쁜 악당을 잡는 경찰이 될 거야!"
"그리고 아픈 사람을 살리는 의사도 될 거고.."
"아주아주 무서운 불길과도 싸워 이기는 소방관도 되고 싶어!"
"그리고, 엄청나게 커다란 공룡도 될 거야!"
"크와앙!!"
토끼는 아직 어렸지만,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경찰 호랑이가 악당을 물리치는 만화도 보고, 소방관 코끼리 아저씨와 대화도 해보고, 가끔은 공룡처럼 아주아주 멋지게 울부짖는 연습도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어린 토끼의 하루가 많이 달라지게 되었어요.
"토끼야, 오늘부터 학원에 다니렴. 지금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야 나중에 행복하단다."
엄마가 말했어요. 그리고 어린 토끼는 학원에 아주아주 많이 다니게 되었어요. 엄마아빠에게 네모나한 휴대전화도 선물받았지요.
토끼는 힘들었어요. 하루 종일 밤까지 공부해야 했거든요. 그 때문에 토끼는 경찰 호랑이 만화도 못 보고, 코끼리 아저씨와도 대화하지 못하고, 아주아주 멋지게 울부짖지도 못했어요. 정말 정말 심심해요!
"토끼야! 이것 봐봐!"
평소와 똑같이 공부하던 토끼에게 친구 자라가 말했어요. 자라가 토끼에게 보여준 것은 어떤 원숭이가 재미있는 말을 하며 떠드는 동영상이었어요.
"하하하! 정말 재미있네! 모르는 말은 많지만 너무 웃겨! 이런 동영상은 어디에서 보는 거야?"
"너 휴대 전화 있지? 거기에 인터넷이라고, 검색하는 곳 있잖아, 거기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재미있는 동영상을 많이 볼 수 있어!"
그 후로부터 어린 토끼는 재미있는 동영상을 많이 보게 되었어요. 동영상은 볼수록, 넘길수록,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재미있는 원숭이가 무화과를 먹는 것도, 예쁜 여우가 게임하는 것도, 곰 형아가 재미있는 인터넷 글을 읽어 주는 것도, 재미있는 원숭이가 나무늘보들을 느리다고 욕하는 것도, 그 영상 댓글에서 동물들끼리 싸우는 것도, 고양이들이 개들을 한심하다고 말하는 글도, 개들이 고양이들을 혐오한다는 글도, 그 댓글도!
어린 토끼는 너무 행복했어요. 학원을 다녀도, 시험을 0점 맞아 엄마에게 혼나도, 학원이 늘어나도, 속상해서 울어도요! 재미있는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까요!
어린 토끼가 동영상과 인터넷 글을 보는 동안, 어린 토끼의 꿈은 서서히 빛을 잃었어요. 경찰은 도둑을 잡아봤자 정의롭게 벌하지 못해요. 의사는 토끼의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고, 소방관은 분명 힘들 거예요! 공룡은 이미 멸종했으니 분명 공룡이 되겠다는 헛소리를 했다가 남들에게 욕 먹을 것 같아요.
세상도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아요. 동물들은 서로를 싫어해요. 개와 고양이는 둘 중 누가 멋지냐고 싸워요. 나무늘보들은 너무 느려서 별로에요. 돼지들은 너무 뚱뚱하고 냄새난대요. 눈치도 없고 땀을 많이 흘린대요. 여우들은 너무 까칠하고 예쁜 척만 한대요. 못 됐어요! 그리고 코끼리들은 거대해요! 거대하니까 싫어요!
어린 토끼는 슬펐어요. 왜 슬픈지는 모르겠어요. 슬퍼서 동영상을 보면 재미있었지만 다 보고 아침해가 뜨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허전했어요. 매일 슬펐어요. 그래도 어린 토끼는 자랐어요. 마음만 빼고요.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어요.
"띵-동-"
초인종이 울렸어요. 토끼네 집에 찾아온 친구는 토끼의 유일한 친구 너구리였어요.
"안녕! 잘 지냈어? 요즘 어떻게 지내?"
"뭐 그냥 그럭저럭.."
"공원 산책이나 잠깐 하고 올까?"
"산책을 뭐하러 해. 힘들기만 하잖아."
"그래도, 햇빛 좀 보면서 살아! 오늘 날씨 진짜 좋아."
"알았어.."
토끼는 밖으로 나갔어요,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고, 오랜만에 밖에서 걷고, 오랜만에 식당에서 맛있게 먹으니 기분이 나아졌어요.
"오늘 어땠어?"
너구리가 말했어요. 토끼는 '그럭저럭.' 이라고 말하려다 잠시 고민했어요.
"행복했어."
토끼는 생각해냈어요. 오랜만에 행복했어요.
"이제 네가 알았으면 좋겠어. 세상은 그렇게 안 나빠! 너도 힘 내서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아봐."
너구리의 말을 듣고 토끼는 곰곰히 생각했어요. 토끼는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으로 세상을 봤어요. 그 세상을 믿으면서 살았어요. 그 세상이 정말 맞을지는 의문이었어요.
그 날 밤, 토끼는 침대에 누워 생각했어요.
'이 세상을 믿어도 되는 걸까?'
토끼는 꿈을 꾸며 잠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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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0.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