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8.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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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생일이 싫다. 친구들이 내 생일을 챙겨주려 하면 거부감이 든다. 어렸을 때도 선물을 받으면 부담스러웠고 아까웠다. 초등학생 때는 어머니가 내 친구들 생일에 따라왔던 적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자 어머니께선 내 생일파티도 열어줄까 하고 물어 본 적이 있다. 싫다고 했다. 엄마 돈으로 먹고 마시기 싫었다. 친구들의 생일 축하도 싫었다.
나는 친구들이 카톡 선물하기를 배운 나이부터 반강제로 선물을 받았다. 좋아하는 형이 나에게 문상을 줘서 고마웠지만 표현할 줄 몰랐다. 문상을 쓸 줄 몰라 그 형 앞에서 선생님의 지폐와 맞바꾸던 철없는 나였다. 좋아하는 오랜 친구에게 문상을 선물했었다. 연락이 뜨문 해졌던 친구다. 친구는 감동받고 내 생일 때 치킨 한마리를 선물해줬다. 내가 준 문상은 만원짜리였는데. 미안해졌고 부담스러웠다. 내년에 내가 보답해줄 수 있을 까 싶어 불안해졌다. 친구들이 바라지도 않던 생각치도 않던 선물을 나에게 주면 힘들다. 그들의 생일에 보답해야 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돈이 많으면 좋겠다.
ㅐㅐ이가 나한테 그랬다. 생일 언제냐고. 난 알려주기 싫었다. 그래도 꼬치 캐물어 대답했다. 선물해주겠다는 말에 나는 생일축하 받는 거 안 좋아한다고 했다. ㅐㅐ은 그런게 어딨냐며 과거와 미래 모두 생일 축하한다고 포스트잇까지 써서 나한테 줬다. 과거의 생일은 날 알기 전이라서 축하해주진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해준다고 했다.
그때 당시에 ㅐㅐ이한테 나도 선물해줬던 것 같다. 하지만 다음 년도부터는 ㅐㅐ이한테 생일축하를 받지 못했다. 왜냐면 내가 생일이 언제인지 알려주는 카톡기능을 꺼버렸기 때문이었다. ㅐㅐ이한테 받기 싫어서 끈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 때문에 껐다. ㅐㅐ이 생일에 축하해주고 싶은데 만약 한다면 ㅐㅐ이는 내 생일 못 챙긴 거에 마음 쓸 수도 있고 '내년에는 내 생일 축하해줘'의 압박이 될 수도 있어서 생일 축하를 못할 것 같다. 뭔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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