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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타의 아이들

김갈치

2024. 06. 16. 일요일

조회수 50

오색찬란한 꽃들판 위로 크고 아름다운 새 하나가 가로질러 날아간다. 꽃과 유사하지만 눈에 부각되는 아름다운 붉은빛을 가진 날개에는 불꽃이 담겼고, 심해에 잠긴 듯한 눈은 바다의 깊이를 담았음에도 가늠할 수 없는 총명함을 품었다. 인간 따위 만들 수 없을 자연적인 꼬리의 초록색은 들판의 꽃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초승달이 떴다. 안개에 은둔하듯 숨겨진 달은 네 명의 아이들을 비추고 있었고, 별들은 반딧불이가 되어 아이들을 지켰다.
  빛을 발하는 것들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등불의 촛농이 바위 곳곳의 이끼를 건드리자 이끼는 희미한 노란색의 빛으로 대답했다. 동물들은 빛나는 곳을 슬쩍 보고는 도망갔고, 길가의 작은 우물에서는 물곰팡이요정의 옅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서툴게 올려 묶은 머리와 갈색 눈동자의 주인은 숲의 마을장 아스야의 딸 '타야'였다. 들고 있는 등불의 빛이 그 아이의 이목구비를 확인시켰다.
  올라간 눈꼬리, 차분하다 못해 날카롭게 내려앉은 머리카락과 청록빛 눈동자는 물의 정령 레이네의 남동생 '차르'였다. 차르의 은색 머리 장식이 별빛을 감지했다.
  불꽃을 닮은 머리카락과 연기 색으로 두꺼운 눈썹, 노란색의 눈동자를 가진 아이는 화염 제국의 공주 '블리어'였다. 블리어의 머리카락은 불꽃답게 자기 스스로 빛났고, 자신감 넘쳐 보이는 눈은 자신의 성격을 또렷하게 보여줬다.
  어디선가 부는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 자신이 분 바람에 휩쓸려 갈까 걱정되는 눈동자, 이와 별개로 힘 넝치는 기운을 띄는 아이, 멸망한 바람 제국 출신 '위시'였다. 그 아이의 신분은 의문이었지만 바람 제국의 어렸을 적 기억을 지닌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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