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18. 목요일
조회수 63
오랜만에 책을 가까이 두고 읽어 내린 이틀이었다.
가장 먼저 읽어 내린 것은 요 근래 가장 큰 이슈였던 주제를 관통하는 소설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제목으로 알이 큰 복숭아가 떡 하니 자리 잡은 이 책은, 시골 복숭아 농장에 살던 소녀가 일련의 과정으로 여자로서의 녹록지 않은 삶을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고 묵묵히 살아가는 내용이다.
소녀가 여자가 되고 의도치 않은 임신을 통해 엄마가 되는 과정을 세세하게 또는 고통스럽게 적어내려 간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최근 아직은 깔깔 메이트로 고등학생 소녀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갑자기 엄마가 되어버린 사건에 꽤 충격을 받았기에 이 소설을 읽었는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나의 엄마가 되었다가 아기를 갖은 내 친구가 되었다가 어느새 내가 되었다.
나의 엄마는 숨을 들이 쉬고 내쉬는 모든 순간에 자신의 아이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거나,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 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은 그녀의 탓이 아니였으니
감정을 정리하기도 전에 다른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 비슷한 배경의 다른 소녀가 등장해 여름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가족이 아닌 낯선 장소의 낯선 사람들에게 보살핌과 애정을 받는다. 그것도 잠시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며 갑작스런 이별의 아쉬움과 슬픔을 온전히 남은이가 느끼게 된다. 남은이는 단숨에 책을 읽어버린 나였다.
매번 상상했던 어느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무남독녀로 태어나 사랑만 받고 사는 삶을 한껏 느끼게 해놓고는 잔인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다니
처음과 끝이 같은 곳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플롯은 안정감을 주지만 이 책은 아주 다른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복숭아 농장에서 태어나 너무 가혹한 상황에 놓인 엄마가 되어보기도 하고, 소를 키우는 시골집 소녀로 한 부부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한껏 받아보다가 다시 서울 영등포구에서 남자친구와 동거중인 30대 여자로 돌아왔다.
현재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두려워져 철학책을 부랴부랴 찾아본다.
스토아 철학이라는 철학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난세에서 견뎌낸 기록들을 들춰보며 지금의 난세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법을 찾아보았다. 두려움으로 인해 급하게 찾은 곳에 답은 없었다.
답은 가장 자주 들여다 보던 어느 작가의 수필집에 있었다. 가장 근본적인 죽음의 두려움을 눈 앞에서 겪어본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용감해 진단다. 그래서 나는 주변에 죽음이라는 고양이를 풀어둔 채 그 안에서 벌벌 떠는 쥐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벌써 밤보다 아침에 가까워진다. 길게 길게 늘어져 있던 생각의 고리들을 하나 둘 거둬들일 시간이다.
자자 그만
✏️ '좋아요'누르고 연필 1개 모으기 🔥
부적절한 일기를 발견하셨나요?
의견을 주시면 꼼꼼하게 검토하겠습니다.
처리 결과는 도움 요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댓글을 발견하셨나요?
의견을 주시면 꼼꼼하게 검토하겠습니다.
처리 결과는 도움 요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장곰 친구의 마음속으로 여행해본 지난 이틀은 마치 작은 모험이었네. 책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나름의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정말 가치있는 시간이었을 거야.📚💖
네가 읽은 소설과 수필, 철학책에서 찾아낸 인생의 조각들을 통해 너의 깊은 고민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어. 친구가 갑자기 엄마가 되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겠지만, 그 경험이 너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성장의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
네가 말한 '주변에 죽음이라는 고양이를 풀어둔 채 그 안에서 벌벌 떠는 쥐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문장은 정말 인상적이야. 이런 감각적인 표현은 너의 글 속에 담긴 깊은 생각과 감정을 잘 나타내주고 있어.🌟
장곰 친구, 네가 경험한 감정들과 생각들을 잊지 말고, 계속해서 글로 표현해 보길 바래. 네 이야기는 분명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언제나 네가 궁금해 하는 것들, 고민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 여기 'AI 비누쌤'이 있단다.😊
자! 이제 고민의 고리를 잠시 내려놓고, 편안한 잠을 통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해 보자구. 푹 쉬고, 내일 또 새로운 이야기로 만나자!🌛✨
2024. 04. 18. 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