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4. 07.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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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있으니 이게 가능하네...^^
남친이랑 벚꽃구경 간다길래 부럽다고 했다. 그걸 들은 지호는 아빠에게 귀뜸한 모양.
남편이 벚꽃이 만개했다길래 주말에 친구들과 운동후 구경 다녀오라고 했더니 나와 가겠단다.
어색하면 어쩌지. 단둘이 꽃구경은 처음이라...
남편과는 성격이 반대라 늘 조심스럽고 어색함이 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 쫑알대는 내가 불편할까봐 신경쓰였고 말없는 남편이기에 함께 하는 순간의 침묵이 부담스러웠다. 우린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나 산책은 가끔 했지만 단둘이 산책하고 여행하고 카페를 가는 일상은 없었다.
표현에 서툰 남편이 섭섭하고 외로운 느낌이 들때가 많았다. 나또한 점점 노력보다는 그런 남편을 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젠 눈치 살피고 표현해 주길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표현하고 행동하기로 맘 먹었다.
그래 남들 다하는 벚꽃구경 가보자. 내 기분껏 즐겨보자 결심하고 함께 나섰다.
먼저 제안해준 고마운 남편.
벚꽃을 보며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꽃과 함께 예쁘게 사진 찍어주는 그 모습이 고마웠다.
함께 사전투표 마치고 벚꽃따라 걷고 사진찍고 카페음료 마시고 닭강정을 사들고 오는 길...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얼마전 남편의 노안으로 불편해진 눈이 걱정되어 큰맘먹고 타 안경점에서 다초점렌즈를 선물했지만 남편과 맞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 우연히 들린 집 근처 안경점에서 업무에 필요한 안경을 만족스럽게 상담후 주문하고 한결 가벼워 보이는 남편의 표정에 안도하며 귀가했다.
집에 돌아와 사온 닭강정을 먹으며 편안히 예능도 보고 넷플릭스 "기생수"도 쭈욱 흥미롭게 보았다.
작은 꽃다발을 선물받아 밝은 표정으로 귀가한 딸...
우리 가족은 그렇게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함께 했다.
이시간 남편은 잠이 들고 딸과 나는 각자의 방에서 일과를 마무리 한다.
가족과의 화해, 이해, 배려와 소소한 일상들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각자의 일상중에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있는 우리.
서로에게 밝고 든든한 에너지가 되고 일상의 힘이 되어 주변과 잘 관계하고 사랑과 발전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길 간절히 바란다.
사랑합니다. 가족 여러분. 늘 함께 해 주시고 사랑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1 자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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