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22.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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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밥 차려주실 때, 빨래 하실 때, 내 방 치워주실 때, 그 외 다른 일들도 엄마가 대단하시다고 생각하지만 제일 대단하시다고 느낄 때는 역시 엄마의 졸업앨범을 볼 때인 것 같다. 엄마의 초중고 졸업사진을 보다가 내 옆에 계신 엄마를 보면 날 위해 열심히 살아오셨구나를 새삼스럽게 느낀다. 엄마가 지금의 내 나이를 거쳐왔다는 건 당연한 거지만, 그 사실을 내 눈으로 직접 봤을 때의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감정들이 오고간다. 시간이 지났으니 당연히 변해야할 엄마의 피부도 그 졸업앨범을 보고난 후는 더욱 더 눈 여겨보게된다. 엄마의 주름들을 보면 괜스레 미안해지고 뭐라도 하고싶게 만든다. '엄마는 내가 미울까?' 라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저 종이 몇 장이 그렇게 영향을 끼친다.
엄마의 젊음을 내가 뺏어간 것만 같아 미묘한 감정이 든다. '엄마는 가정을 꾸린 걸 후회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또 가끔씩 엄마에게로 전화가 걸려오는 엄마의 친구들을 보고 엄마는 부럽지 않을까? 엄마 스스로도 '내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애를 낳지 않았더라면 나도 저렇게 빛나게 살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지 않을까? 그 누구보다도 빛나고 예뻤던 엄마의 사진들을 보면 내가 엄마가 빛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간 건 아닐까?
그런 생각 때문에 엄마한테 직접 물어본 적도 있었다. 티비에 나오는 엄마 또래 연예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엄마를 보고 내가 말했다.
"엄마는 지금 우리랑 이렇게 사는 게 후회되지는 않아? 결혼도 안 하고, 우리 낳지도 않았으면 엄마도 저렇게 피부도 좋고 몸매도 좋을 수 있었잖아. 시간이 안 아까워?"
내가 그렇게 묻자, 엄마가 이어 말했다.
"엄마는 한 번도 결혼한 거, 애 낳은 거 후회한 적 없어. 저렇게 빛나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는 하지만 엄마는 집에서 이렇게 빨래 개면서 너희랑 사는 게 그 무엇을 바칠만큼 행복해."
솔직히 저 말이 거짓말이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 날 자기 전까지 그 말이 귀에서 아른거렸다.
그래서 결심했다. 엄마가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겠다고.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삶이 부럽지 않게 엄마로써의 빛나는 삶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 가진 거 없는 내가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지만 한 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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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29. 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