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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은 날

행복한호야맘

2023. 11. 06. 월요일

조회수 164

아무도 나를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은 날이 있다. 나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은 날. 우울이라는 울타리에 나를 감금시켜 놓고 꺼내 줄 수 없는 날.
어린 시절 나는 생각이 참 많은 아이였다. 가족을 너무 사랑했다. 나의 관심은 온통 사람을 향해 있었다. 기분은 어떤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꽃을 어떤 색깔을 어떨때 기분이 좋아지는지...늘 나의 관심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해 있었다. 사람이 꽃보다 예쁘다 생각했다. 눈을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함께 호흡하고 손잡을 수 있는, 꼭 안아주며 힘을 얻고 줄 수 있는 사람이 좋았다.
처음은 가족이었다. 웃게 해주고 싶고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길 바랬고, 나로 인해 행복하길 바랬고, 나로 인해 바라는 것들을 얻길 바랬다. 늘 머릿 속은 분주했고 여러 생각들로 가득했다. 가난은 부끄러운게 아니라 불편하다. 내 어린 시절 화두는 그것을 새기고 잊지 않는 것이었다. 가난으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그로인해 자존감이 무너진다거나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비교로 인해 불행하다면 2차 3차 피해를 입는 것 같고 스스로의 연민과 불만에 웃을 수 없을 것 같아 늘 과장되게 밝고 장난스럽고 행복하다 떠벌리며 살았다. 그 시절 사실 나는 늘 혼자 같았다. 지독한 외로움. 사랑받고 싶었다. 이 글을 쓰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외로움을 떨치기 위한 방법으로 고작 이렇게 스스로에게 한탄하듯 설움을 토해내고 있다.
나이 많은 부모님, 특수한 사정이 결합된 복잡한 가족관계. 나눠져 키워진 형제들. 그로 인한 잦은 부모의 갈등, 눈물, 동생들에 대한 죄책감. 가족에 대한 연민. 책임감. 어린 나이에 이해하려 노력한 그시절 그때. 꿈꾸던 진로와 먼 원하지 않는 직장생활, 급여를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생계와 환경. 삶의 목표도 의미도 없이 밥값 하겠다며 애썼던 직장생활, 무거운 책임감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가족을 보면 희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자격지심 피해의식 못난 감정들이 어이없이 스스로를 연민에 빠뜨린다. 나를 위한 투자와 폼나는 지출을 해본 적이 없다. 스스로의 스타일을 찾고 꾸밀 줄 모른다. 외적 매력보다 다른 쪽을 더 신경썼으나 결국은 외모에 대한 투자가 오히려 가성비 효과가 톡톡한듯 싶다. 모두들 외적매력에 점수를 더준다. 누군가를 깊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나보다 더 집중하고 관심과 애정을 표현한들 너무나 당연히 여기거나 부담스럽거나 귀찮음 같은 느낌만 받게 된다. 적절한 조절을 모르는 내 탓 같다. 내가 쏟는 것들이 나의 애정이라도 타인에게 주는 것은 타인을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다.
난 왜 나의 에너지를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쏟는 것일까.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곳에 나의 몰입과 갈고 닦은 재능이 제대로 쓰일 곳과 필요한 곳으로 향하기를 바란다. 가치있고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나는 현재 외롭다. 인정이 간절하다. 누군가 나를 향해 미소 지어주고 꼭 안아주며 토닥여 주고 잘하고 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간절하다. 나는 괜찮아 지고 싶다. 편안해 지고 싶다. 적어도 나의 애씀이 잘못이라거나 무용하다거나 무기력 해지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내가 되고 싶지 않다. 입을 꾹 다물고 웃지 않는 나는 안된다. 나는 내가 꽤 괜찮다. 정의롭고 선량하고 진실되고 성실한 나. 사랑 가득하고 베풀 줄 아는 누구에게나 진심인 내가 좋다. 이런 나라서 고맙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절대 꺾이지 않는, 반드시 극복해 내고 해결책을 찾아내고 다시 흔들림 없이 중심 잡고 웃고 있는 내가 좋다. 누군가를 웃고 울게 하는 나의 진심이 자랑스럽다. 늘 진심인 나. 무엇이 잘못 되어 간다 느껴도 넌 잘하고 있다. 늘 잘 해낼 것을 안다. 그 정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넌 늘 최선을 다할 것이고 반드시 최선을 찾아낼 것이고 언제든 웃을 수 있는 여유와 힘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내가 너를 인정하고 내가 너를 무척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 아무도 없어도 넌 존재한다. 내가 너를 잘 이해한다. 멋지다. 오늘도 수고 많았다.
두서가 없으면 어떻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리가 안되면 어때. 너에게 전하는 진심만 전해진다면 아무도 몰라도 넌 너를 정확히 이해하니까 괜찮다. 괜찮아. 매일 더 괜찮아 질거야. 지금도 사실 별일 없는 일상일텐데 너의 기분이 오늘을 다르게 느끼는 것 뿐이다. 별다를거 없는 그저 평범한 어느 날이었던 거다. 그런 어제 그런 오늘 그런 내일이겠지만 내일은 뭔가 특별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하고 소중한 날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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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선장[0]

2023. 11. 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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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댓글과 응원 감사합니다. 엄마이니 늘 힘을 냅니다. 오늘은 한결 편안하고 괜찮은 하루였습니다. 지나치지 않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보석선장님도 늘 행복하세요. 꾸벅
행복한호야맘

2023. 11. 0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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