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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다

행복한호야맘

2023. 11. 06. 월요일

조회수 124

난 긍정의 힘으로 살아왔다. 누구를 만나도 장점을 찾고 칭찬한다. 누군가의 자존감도 높여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의 칭찬으로 기운을 얻고 그 힘으로 기쁘게 삶을 살아가기를, 내가 그사람을 향한 진심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그게 요즘은 어렵다. 가식이라 하고 오버한다 하고 다른 의도가 있는지 의심 받는다. 말이 안통한다고도 한다. 이런 나의 오랜 방식을 바꿔야 한다.
최근 갱년기 우울증으로 힘든 친구가 있어 나아지기를 바라며 매일 안부 묻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고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전한다. 나를 목사님이라 부른다. 선생님이냐? 라고도 "나랑 안맞는다" 라는 소리도 들었다. 불만 섞인 부분들의 긍정적 부분을 찾아 전했다. 물론, 공감해주고 함께 욕 해줬더라면 더 좋았을거다. 내가 문제일까? 난 두루 주변도 이해된다. 오해로 인한 외로움과 자존감 하락과 그 깊은 우울감을 전환시켜 주고 싶었으나 내 영역과 내 능력의 범위를 벗어난것 같다.
오랜 친구들을 간만에 만났다. 배우자와 자식들에 대한 불만들로 재미없고 짜증이 난다고들 했다. 난 그들의 최선을 이해하자고. 그들도 고단하지 않겠냐고 했다. 장난스레 외로우니 남친을 소개시켜 달라는 친구에게 그런 방식으로 풀지 말라고 했다. 나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 내가 자꾸 문제처럼 느껴진다. 이러다가 무리로 부터 외면 당할까 걱정된다. 관계의 어려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이미 문제지만 말이다. 늘 긍정적인 말만 하고 너무 뻔한 교과서적인 나. 재미없다. 틀에 갇힌 내가. 행동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저 말뿐인데도 조언하는 내가 바보같다. 요즘 현대인들은 누구나 외롭고 우울감과 벗하며 함께 하는건데 그걸 돕겠다고 나서는 가소로운 나. 누군 모르나. 혼자서만 바른 사람인냥 비웃음거리다.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다가 누가 보니까 저러지~ 하는 말을 들었다. 쓰레기를 줍는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이젠 선행을 하는 것도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가식이라 할까봐 주저된다.
가족관계도 그렇다. 나로 인해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 활달한 모습으로 웃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고 하루 일과를 묻고...말을 하다보면 말실수를 지적 당한다. 내가 자존감이 떨어진걸까? 나도 갱년기 우울증인가? 뭔가 마음의 방이 지저분한것 같다. 한껏 어지러진 이것저것들이 보기 싫게 나뒹군다. 확고했던 나의 가치관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바르고 긍정적이고 선량하다 자부했던 나. 타인을 돕고자 하고 웃게 해주고 싶은 진심들이 상대방이 나를 함부로 대하거나 가볍게 무시해도 된다고 허용하는 듯 싶다. 나에게 적대적이거나 나에게 불친절한 사람에게도 미소짓고 인사하고 안부를 챙기며 관계 개선이나 회복을 위해 힘쓴다. 이것도 그들에겐 불편할 것이다. 멈춰야 한다. 원하지 않는 친절을, 무용한 대화시도를, 그들에게 맞지 않는 방식의 고수를, 나는 달라져야 하고 조절해야 하고 외부로 향하던 관심과 시선을 나에게로 향해 자기계발에 힘쓰고 내면을 돌봐야 할것 같다. 그게 맞다. 타인을 향하던 소모적인 에너지를 나를 향해 쏟을 타이밍이다. 자책하며 무기력 해지지 말자. 흔들리며 중심을 잘 잡아보자. 매일 행복하고 싶고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웃어 넘기고 싶던 내가 오늘은 웃을 수가 없다. 내일은 활짝 웃을 수 있기를. 힘내보자. 늘 그래왔듯이 말이다. 오늘도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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