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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리고 화나고 내세울게 없는 내 쓰레기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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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7. 06. 목요일

조회수 4

오늘 폰이 빼앗겼다.
💩 을 누고 있었는데 엄마가 들이닥쳐서 빼앗겼다.
난 그때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엄마 눈 속여가면서 게임 했다는 이유로 빼앗겼다.

엄마는 절대 모를 것이다.
내가 왜 그렇게 몰래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는지.
내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빴는지,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5학년때 효빈이랑 지수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주제는 휴대폰이었고, 그때만 해도 몰래 폰을 하지 않았다.
효빈이와 지수의 휴대폰은 둘 다 아이폰이었고, 나 혼자 삼성폰이었다.
처음 휴대폰을 샀을 때는 되게 기뻤는데, 친구들 중에는 삼성폰을 가지고 있는 얘는 없었다.
있다고 해도 잼폰은 아니었다.
주제는 휴대폰이었고, 효빈이는 삼성폰이 안 예쁘다고 했다.
지수도 그렇다고 했고, 나도 생각해보니 아이폰은 작아서 귀엽고 갤럭시는 크고 케이스가 없어도 색깔이 있는 휴대폰이 많아서 예뻤다.
하지만 삼성폰은 그냥 밋밋하게 흰색에다 카메라도 작은 거 1개 뿐이었다.
나는 그것 때문에 기분이 나빴고, 처음으로 내 폰이 싫어졌었다.

6학년이 되고, 나는 6학년 때 만큼은 내 주변에 잼폰(삼성폰)을 쓰는 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삼성폰을 쓰는 2명의 친구들을 찾았지만, 걔내들도 5학년때 처럼 잼폰이 아니었다.
나는 잼폰인걸 들키지 않기 위해 막힌 앱들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폰에 있는 III (아래쪽 버튼) 을 눌렀더니 잼이 갑자기 꺼졌다.
나는 꺼진줄 몰랐고, 계속 문자를 했다.
근데 실수로 헬로펫을 눌렀고, 헬로펫이 된다는 사실이 알았다.
난 너무 기뻤지만, 몇시간후 다시 잠겼다.
그래서 나는 III 버튼이 잼을 멈춰주는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때도 게임과 유튜브는 보지 않았다.
잼도 끄지 않았다.
그날이 있기 전까지는.

어느때 처럼 점프윙스 줄넘기 클럽을 갔다. (6학년)
나는 다른날과 별다른 일 없이 줄넘기를 다 뛰었고, 차량을 타려고 줄을 서있었다.
그때 내 뒤에 있던 남자얘가 이렇게 말했다.

" 나 1학년인데 저 누나는 나랑 똑같은 폰 가지고 있다. 저 누나는 잼폰인가봐. 나는 엄마가 잼 삭제해줬는데. "

그날 난 정말 쪽팔리고 부끄럽고 폰을 당장 교체하고 싶었다.

그리고 수학학원을 같이 다니던 지민이가 미니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꿨을때 내 주변에는 나처럼 초라하고 쓸모없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전 영어학원 손샘.
L3-C 반, 내 마지막 영어학원 반.
첫날에 갔을때 폰을 다 내야됬었다.
그날도 똑같이 휴대폰을 내고 아는얼굴이 있나 확인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휴대폰 통이 보였는데.
아이폰 4개, 갤럭시 3개, z플립 3개, 삼성 휴대폰 1개가 있었다.
다른얘들은 폰케이스도 예쁜거 있는데 나혼자 이상한 삼성 휴대폰에 케이스도 없이 초라하게 있는 내 폰이 보였다.
정말 슬펐고, 학원이 끝나고 나서 그 폰이 내꺼라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빨리 가져가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갈때 까지 폰을 꺼내지 않았다.

엄마는 절대 모를것이다.
정말 화나고 쪽팔리고 슬프고 또 화난다.
학원에서는 내 폰이 초라하지 않다는 이유로 게임이나 유튜브를 보고,
집에서는 그런생각이 들 때 스트레스 받아서 보고, 했다.

가끔 엄마가 처음에 아이폰, 아니 갤럭시 폰이라도 사줬으면 이런 짓 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시작은 휴대폰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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