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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9

찬란하게빛나

2023. 03. 30. 목요일

조회수 3

6시 20분 기상.
물 마심.
모닝페이지 작성.

아침부터 바쁜 하루였다. 학교참관수업이 있는 날.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 이것 저것 꺼내 입어보고 하얀 가디건이 튀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입을 만한 정장 자켓이 없어 그냥 입었다. 튀어도 어쩔 수 없다 싶었다. 그리고 그 많은 학부모들이 전부 까맣고 회색의 정장을 입고 올 줄은 몰랐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정말 다들 무채색인가 어찌 그렇게 통일성이 있는지...
단아 데려다주러 나가는 길에 잠시 다시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와야하나 고민을 했다.
여기저기에서 시커먼 사람들이 몰려오는데 내가 너무 튀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디 좀비가 나타나면 정말 무서울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을 본다는 생각에,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학교 가는 길이 오랜만에 설레었다. 내가 진정 학부모란 사실이 느껴졌다.
처음 이현이반을 찾아갔는데 선생님도 젊고 수업방식도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집중도 잘하는 모습에 올해 이현이 담임쌤 복은 좋구나 생각했다.
이현이가 전날 집에서 연습한 상황이 있어서 발표하는 모습만 보려고 나가려고 했는데 거의 30분이 다 되어도 발표를 하지 않아 맘이 급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기다리고 이현이 발표모습을 보고 나왔다. 발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수업에 집중하고 흥미롭게 참여하는 모습이 이현이 다웠다.

그다음세현이 반을 찾아가야 하는데 전에 세현이가 어떻게 오라고 한거 같은데 찾아가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결국 도서관 선생님에게 여쭤보고 난후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 헤매는데 시간을 5분이나 잡아먹었고 그나마 조금 수업이 늦게 마친 덕분에 세현이 수업을 그나마 오래 볼수가 있었다. 오지말라고 할땐 언제고 많은 부모님들 사이에 자기 엄마가 없는 그 마음이 어떤지 느낀 세현이는 내가 가니 반가워하고 좋아했다.
'그래 너도 어쩔 수 없는 아직은 아이이구나' 싶었다.
역시 새학교라 그런지 모든 물건들이 내가 어릴때 다니던 것들과는 많이 달랐고 학교 앞에 칠판은 대형모니터로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ppt수업을 하기에 최상의 조건이었다. 이 곳에서 내가 성교육 강의를 한다면 제법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곧장 집으로 와서 바로 빛나 언니들과 한달만에 줌모임을 하였다.
반갑고 반가웠다. 오랜만에 봐도 여전히 똑같은 모습의 언니들.
빛나언니들이 있어 나의 빛남에 너무 큰 도움이 된다.
오늘도 하나 알게 된 사실.
나는 나 성향 자체가 화가많고 짜증이 많다는 것. 통제욕구 또한 강해서 주변사람들이 힘들 거라는 것.
나는 왜이리 몸에 화가 많지, 성격 정말 왜이러지 자책하며 지냈는데 성향 자체가 그렇고 그런 성향이 있다는 사실에 반가웠고 놀라웠다.
화가많은 성향이 있는 반면 수치심을 느끼는 성향도 있다는것.
그러니까 싸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기질이 있다는 것.
나 또한 그렇다는 것.
나의 기질을 화가 많다는 것.
그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아마 나의 화가 많이 줄지 않을까싶다.
오랜만에 언니들과의 만남을 끝내고 바로 아침을 먹은 후 수업을 하러 갔다.
오늘은 책을 읽어주려했는데 책 상태도 영 별로고 율동도 거의 까먹어서 제대로 못할 것 같아 알파벳수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혹시나 또다른 상황이 생길 수가 있으니 다양한 교구를 유치원에 가져다 놓아야겠다.
혹시나 해서 가져다 놓은 개구리와 파리 교구가 없었다면 어제 수업은 망할뻔 했다.
어제도 거의 망할뻔 한것을 겨우겨우 살려놓긴 했지만.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이소를 들렸다.
가는 길에 돌봄4실 선생님이 전화가 오셔서 세현이가 이번 일주일은 거의 오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아이가 돌봄에 많이 흥미를 잃은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며 세현이의 마음을 물어봐주기를 바라셨다. 나는 어떻게든 끌고 가고 싶었는데 아예 돌봄자체를 가지 않는 세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의 욕심인가 싶기도 하다. 아이를 어디든 맡겨놓아야 맘이 놓일 것 같은데... 지금이야 날씨가 좋지만 날씨가 안좋을 땐 어떻할런지... 싫다고 하는 애를 억지로 묶어 놓을 수도 없고.. 본인이 갈데가 없으면 도서관이라도 간다고 했으니.. 일단은 돌봄을 그만둬야 할것 같다. 돌봄 선생님이 남자아이 둘이가 차분하게 자기 할일 너무 잘하는 아이라며 나에게 어떻게 아이를 키웠는지 배우고 싶다하셨다.
나의 육아생활이 그 말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고 나의 육아관이 옳았다는 확신도 들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새로운 육아관을 받아들여야 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젠 돌봄의 육아가 아닌 믿음의 육아로 돌아서야 할때이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보자. 또한 아이가 스스로 느껴야지 돌봄도 가는 거지 내가 억지로 끌어당겨서 될일은 아닐 것 같다.
학교에서 생활 잘하고 집중 잘하고 있다고 하니 믿어보자. 방학때 좀더 아이들과 공부의 시간을 가져보자. 방학을 좀더 알차게 보내도록 해보자.
세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알아서 공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배우는 단원이 너무 쉬운데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지.. 자기가 하다보면 공부라는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영 공부가 자기하고 맞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이소에 가서 꿀통과 무릎보호대를 사러들어갔는데 역시나 들어가자마자 나는 다른 물건들에 손을 대었다.
또깽이 캐릭터의 요즘 핫한 아이템들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왔다.
"마이멜로디!"
공책이며 팔찌, 단아 머릿방울, 삔,양발..등등.자그마치 2만원치나 사버렸다.
내가 다이소에 가기 싫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과연 내가 살려던 그 물건 단 2가지만 사고 나오겠냐 이거지..
그래도 단아 머릿방울은 거기 만큼 싼데가 없으니 뭐..
단아 양말도 필요했으니 뭐.. 합리적인 소비였다 생각한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집안 정리하고 단아 데리러 가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저녁 준비하고..
오늘은 또 오늘 우리 신랑이 기분이 영~~좋지 않은 거 같아 맛난 고기 구워 소주한잔 먹이고..
이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엄마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는 아빠의 말에 게임은 당분간 좀 조용해질것 같다.
그렇게 오늘도 저녁에 화를 내지 않고 마무리하였다.
감사일기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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