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4.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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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연이의 생일 이후부터 반지만 끼고 다녔다. 반지에 있는 장미 장식을 볼 때마다 수연이가
내 눈 앞에 아른거렸다. 학교를 가는 길에 준우는 나를 흘겨보며 물었다. "요즘 왜 이렇게 헤실헤실 웃고 다니냐?" 너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리듯이 대답했다. "세상이 아름다워서..." 준우의 머리에도 당연하듯이 "얘 미쳤나?" 가 적혀있었다. 그 순간, 내 뒤쪽에서 수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왜 세상이 아름다운데?" 나는 뒤돌아 보며 마치 버터를 바른것 처럼 느끼하게
대답했다. "당연이 우리 여니 덕분이지~" 수연이와 연애를 하게 된 후로부터 나는 항마력이 강해진것
같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준우는 마치 떫은 감을 씹은 표정으로 우리를 지켜보았다. 그때 갑자기
예빈이가 나와 준우의 어깨 사이로 나와서 준우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잠깐 안은 뒤 얘기를 했다.
"질수 없지~ 그치?" 준우는 붉게 물들은 얼굴로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귀 한쪽에만 무선 이어폰을
꽂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예빈이는 그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뾰로통한 얼굴로 걸어가다
준우의 한쪽 귀에 바람을 불었다. 준우는 당연하게도 작은 비명을 지르며 놀랬다. 그러자 예빈이가
"노래 듣지마 얘기에 집중해~"하며 부드럽지만 강렬하게 타일렀다. 준우는 풀이 죽은 얼굴로 걸어갔다. 예빈이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하이고 준우씨 또 삐졌어요?" 준우는 말없이 계속 걸어갔다. 예빈이는 준우의 허리를 콕 찔렀다. 준우는 웃음을 참느라 온갖 애를 쓰는 것이 우리의 눈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제서야 준우의 굳어있던 얼굴이 한껏 펴졌다. 그리고 조금 뒤에 학교에 도착했다.
교실로 들어가 피곤함에 눈을 비비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의자가 이상하게도 포근하고 따뜻했다.
알고 보니 수연이가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당황함에 자리를 일어나려고 했다. 수연이는 그때 내 손을 잡아서 끌어 다시 자리에 앉게 했다. 그리고 내가 앉을때 뒤로 앉아서 백허그를 했다.
나는 내 당황함이 역력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도 긴장이 풀릴 날이 없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갈때마다 점점 겨울방학이 다가와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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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5.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