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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13

김스윽

2026. 04. 13. 월요일

조회수 2

☀️ 맑음

점점 더워진다. 여름아 오지 마라. 오늘은 꿈 속에서 시를 썼다. 첫 행에 돌과 숫자가 나오고 3행쯤에 돌층계가 나왔는데, 깨자 마자 아 이거 옮겨 적어야 하는데... 하다가 잠에 이기지 못하고 더 자버렸다. 중간에 우리는 ~~~ 일까? 하는 식상한 행이 하나 있는 거로 봐선 굳이 받아적을 필요 없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적는 쪽이 역시 더 나았을 테다. 그래도 잠에서 깬지 4시간정도 지났는데 꿈에서 쓴 시 내용을 꽤 기억하고 있구나... 꿈이 시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꿈은 비약이 심하기 때문이다. 비약이 있는 시를 쓰기는 어려운데, 그건 비약을 조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니까 떠올리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약이 많은 시는 재밌다. 그래서 나는 비약이 많은 시를 쓰기를 꿈꾼다. (바란다는 뜻.) 친구가 성해나 혼모노 재밌대서 읽어봤는데 단편집이었고, 비뚤어져서 이젠 독자로서 글을 못 읽고 계속 창작자의 입장에서 읽게 된다. 그러다보니까 소설을 읽으면 이게 잘 쓴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왜냐면 소설을 써 본 적 없고 배워본 적 없기 때문에 상 탔다는 이 작품이 잘 쓴건지 판단할 기준이 없다. 시를 판단할 기준이 없었을 때 나는 별론데. 라고 자주 말했었다. (김언처럼 직관적인 작품 아니면) 근데 반년을 배우니까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았다. 그리고 보통 나보다 못 쓴 글은 딱 보면 "못 썼다"라는 느낌이 확 온다. 그러니까 못 쓴 게 아니라 별로인 거면, 나보단 잘 쓰는 거다. 그러니까 그건 가짜 별로다. 진짜 별로가 아니라. 문학은 창작을 배운 사람만 얼마나 잘 쓴 건지 가치를 알아볼 수 있어서 힘든 것 같다. 겁나 잘쓴 거여도 문단 사람들만 알지 독자들은 모른다. 그리고 창작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 얘기하면, 내 의견을 이야기하기가 힘들다. 이 작품이 더 좋다고. 왜냐하면... 왜냐하면을 이야기하기가 힘든 거다. 이 작품이 잘 쓴 작품인 이유를 a부터 z까지 내가 반년간 배운 걸 다 동원해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장면화, 모든 문장이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 설명하지 않은 문장임, 연과 연 사이 행과 행 사이 거리감, 비약, 색깔은 납작한 단어다, 단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유사한 이미지가 연결된다 등등등등등... 암튼 그래서 해당 분야의 창작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잘 쓰고 못 쓰고를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 나 소설 창작 수업 듣는데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 그래서 성해나 소설 읽어도 별로기만 한데 가짜 별로란 걸 아니까 아무 말도 못하는 상황이다. 내가 몰라서 이렇게 느낀단 건 시에서 한 번 겪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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