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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D.or

2026. 02. 27. 금요일

조회수 23

제5장 – 희망의 노래
밤은 언제나 길고 어두웠다. 마을은 일본 순사의 발소리에 잠들었고,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서 하루를 마쳤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도 작은 등잔불 아래에서 하정은 몰래 태극기를 꺼내어 바라보았다. 낡고 해진 깃발이었지만, 그 깃발은 그의 마음속에서 언제나 새로웠다.

하정은 손끝으로 깃발의 천을 쓰다듬었다. 그 위에 새겨진 태극과 건곤감리는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했다. 그는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우리 마음에도 봄은 온다.”

그 노래는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누군가 들으면 위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울려 퍼지는 그 가락은 하정에게 힘을 주었다. 그는 눈을 감고, 언젠가 자유롭게 노래할 날을 꿈꾸었다.

어머니는 지친 몸으로 돌아와 하정 곁에 앉았다. 그녀의 손은 거칠었지만, 그 손길은 여전히 따뜻했다. 어머니는 속삭였다.
“하정아,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마라. 봄은 반드시 온다.”

그 말은 하정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그는 깨달았다. 일본은 그의 몸을 억압할 수 있어도, 그의 마음속 노래까지는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다음 날, 학교에서 일본 교사는 아이들에게 일본어 노래를 부르게 했다. 아이들은 억지로 따라 불렀지만, 하정은 속으로 다른 노래를 불렀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봄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날 밤, 하정은 친구들과 몰래 모여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나누었다. 그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웃었고, 서로의 눈빛 속에서 희망을 확인했다. 작은 목소리였지만, 그것은 억압을 뚫고 퍼져나가는 자유의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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