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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D.or

2026. 02. 27. 금요일

조회수 25

제4장 – 첫 희생
마을은 늘 긴장 속에 살았다. 일본군은 언제든 젊은이들을 끌고 가 강제 노동에 투입했고, 소문으로는 먼 나라까지 끌려가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아이들조차 웃음을 잃어갔다.

하정의 가장 친한 친구 수민은 늘 밝고 활기찼다. 들판에서 함께 뛰놀며 미래를 꿈꾸던 아이였다. “우리 크면 큰 집을 짓고, 함께 살자.” 수민은 늘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날, 일본군 트럭이 마을에 들어왔다. 순사들은 젊은이들을 줄 세워 이름을 불렀다. “김수민!” 그 이름이 불리자, 수민은 떨리는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섰다. 그의 어머니가 울부짖으며 매달렸지만, 순사는 거칠게 밀쳐냈다.

하정은 그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보았다. 수민은 억지로 트럭에 실렸고, 그의 눈빛은 두려움과 슬픔으로 가득했다. 떠나기 전, 수민은 하정을 바라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잊지 마.”
그 짧은 말은 총소리보다 더 크게 하정의 가슴을 울렸다.

마을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사람들은 수민이 돌아오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하정은 밤마다 그 친구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잊지 마.” 그 말은 단순한 부탁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에게 남겨진 사명 같았다.

그날 이후 하정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깨달았다. 일본의 억압은 단순히 밥을 빼앗고 말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미래를 송두리째 빼앗는 것이었다. 수민의 희생은 하정의 마음속에 불씨를 남겼다.

“나는 반드시 싸울 것이다. 수민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언젠가 이 땅을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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