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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의 6학년

한수아

2025. 09. 01. 월요일

조회수 20

"야! 일어나! 학교가!"
어? 뭐야? 내 동생이 왜 나한테 야라고 부르지?!
"야 네가 뭔데 나한테 야라고 불러?"
"뭐가. 우리 둘 다 열 살인데"
에....? 내가 열살?이라고?
"엄마! 나 열 살이야?"
엄마의 대답을 들은 후 나는 기가 막혔다.
"그럼~ 나도 열 살이잖아?"
그럼 나 엄마라 불러도 되는 거야? 이게 무슨 일이야....?
"저기 나 몇 반이지?"
"너? 65반이잖아! 너 오늘 왜 그러냐?"
뭐? 65반! 이게 무슨 일이야!
학교 가는 길에 이게 무슨 일인지 아무리 기를 써보아도 알 수 없었다.
그나저나 65반을 어떻게 찾지? 이 마을은 다 3학년이라 반이 많은가 보다.
겨우겨우 반을 찾았을 때는, 파김치가 되어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들은 시험을 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니?"
나는 습관적으로 존댓말을 쓰고 말았다.
"앗...죄송해요. 반을 못 찾아서..."
"잠깐"
나는 그 때 변명을 해서 선생님의 눈총을 맞은 걸까?하고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일찍 올..."
"아니 그것도 맞지만, 존댓말은 사라진 지 오래란다. 알다시피 나도 10살 이잖니?"
아...나는 너무나 민망했다.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내가 늦게 왔으니 쉬는 시간까지 시험을 보라고 하셨다.
'에이 3학년 공부인데 어렵겠어? 내가 빛을 발할 때가 왔군!'
그렇지만 시험지를 받고 난 후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다.
'뭐지? 왜...왜 3학년 게 아닌 것 같지?'
끄적끄적 거리다 쉬는시간까지 끝나고 말았다.
다음교시에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우리 학교가 원래 그렇잖아! 6년동안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우리는 6년동안 다녀서 여기까지 온거고. 우리는 3학년이지만 공부는 어려운 걸 하는 거지. 10반까지는 쉬운 걸 하고, 20반까지는 그것보다 조금 어려운 걸...이렇게 쭉 가. 즉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가장 어려운 걸 하는 반 중 5번째 반인거지. 그리고 대학교 3년까지 끝나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하고!"
아아... 학년만 3학년이고 하는 건 다 똑같구나...
그 날 하루 종일 나는 속이 타고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진짜 한 치 앞을 못 보겠다. 나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날 밤 나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다리를 뻗고 깊이 잠들었다. 내일은 현실로 돌아와있기를
바라며 잠에 들었다. 그러나...
"야! 일어나!"
에휴... 다시 3학년...
"이런..."
다행히 척하면 삼천리인 나는 오늘은 반을 잘 찾아갔다.
일찍 온 김에 학교를 열심히 둘러보았다.
놀랍게도 원래의 나의 학교와 다른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잘 적응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던 도중에 나를 괴롭혔던 한 언니를 마주쳤다.
'저 언니도 이 세계에 왔나? 흐흐...이제 복수를 해주지!'
"야!"
처음에는 그 언니도 당황한 듯 보였다. "뭐...뭐가?"
"잠시만 너...너 걔 아냐? 그..그 6학년?"
"어머나...기억하시는구나! 그런데 어쩌나? 이제 동갑이라?"
"너...너 진짜!"
그 때 나는 내 집으로 열심히 뛰어가서 내 방으로 쏙 들어갔다.
얼굴이 새빨간 언니를 보니 얼마나 고소한지...흐흐
3학년이라는 나이에도 이제 익숙해진 3개월 즈음 뒤,
나는 중학교를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이제 즈음이면 현실로 갈 때도 되었는데..."
나는 3학년의 세계도 꽤 좋았다. 그러나 나는 현실 세계도 그리웠다. 그리고 스르륵 잠이 들었다.
"일어나! 언니! 학교 가야지!"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와 눈을 떴다. 오랜만에 듣는 언니였다. 그리고 나는 그 때 6학년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 날은 누구보다 신나게 아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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