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8. 1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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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내 옆에도 존재하고 지금 내 눈앞에도 존재하겠지. 그런데 왜 우리는 사랑을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고 사랑을 사랑으로 인정하기를 싫어하고 서로를 찌르는 날카로운 검 만을 쥐고 다니길 원할까.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찬혁의 멸종위기사랑이라는 노래를 듣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은 어떻게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온갖 모난 부분을 어떻게 감싸고 다시 둥글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사랑은 사람을 성장시킬까. 어떻게? 나는 아직 내가 성장 중임을 잘 모르겠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퇴화 중인 것 같기도 하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라는 책을 읽었다. 아직 완독을 한 건 아니지만 한 70%가량 읽었다. 생각이 많아졌다. 사람은 사람을 얼마나 증오하고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사랑은 필수일까? 사랑 없이 사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랑을 다 어디서 얻어서 살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부모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나는 것 같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말하면서 부모님을 빼놓을 수는 없을 테니까. 부모님은 내 어디가 그렇게 사랑스러울까? 나는 아직도 이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내가 엄마가 되어 직접 이 기분을 느끼기 전까지는 이 이유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모성애는 무엇이며 사랑은 무엇일까... 사람은 어떻게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 같은 세상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 아닐까? 세상이 따뜻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진정 사랑일까?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모난 부분을 동그랗게 안아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서글퍼진다... 내가 너무 모난 사람 같아서. 나는 뭐가 그렇게 불안하고 부럽기만 해서 남을 그렇게까지 미워할까. 남을 다 사랑하고 모두를 안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렇게 되기에 나는 아직 그릇이 너무 작은 것 같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도 벅차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될까?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만한 사람인가? 바보 같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 있어서는 원초적인 질문이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시고 보기 좋았더라라고 하셨다. 우리 인간이 어떤 죄를 지어도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주셨다.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무슨 사고를 치든 그냥 나의 앞길을 응원해 주신다. 어떻게 그러지? 나 같으면 죽어라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그 사람의 불행만을 빌 텐데. 그냥 지금까지의 모든 이해 안 되는 선택들을 하게 이끈 사랑이라는 감정이 신기해지고 무서워지고 숭고해지는 것 같다.
내가 남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려면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겠지. 그러려면 나는 더 이상 나의 결핍에서 눈을 돌리면 안 되겠지. 그 어떤 따뜻한 위로도 따뜻한 말도 따뜻한 응원도 사랑에서 시작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내가 받아왔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이제야 깨달은 느낌. 나도 저런 사람들처럼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를 둥글게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위인이 되고 싶다. 남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 멸종위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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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8. 16.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