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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하련-

2025. 07. 25. 금요일

조회수 47

[이 소설에는 자살, 자해 관련 내용이 나오므로 읽으시는 분은 각별히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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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월 4일
이 곳은 내가 찾은 나만의 아지트다. 아니, 아지트 '였다' 망할 박선호가 오기 전 까지는 말이다.

작년 10월 이었다...나는 평소처럼 옥상 바닥에 앉아있었다. 파란 하늘을 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데 누군가 닫쳐있던 옥상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옥상으로 들어왔다. 평소에는 나 말고 오는 사람이 없어 의아해 하며 뒤를 돌아보니 내 또래의 남자아이가 옥상 바닥에 발을 한발짝 발을 내딛은 채로 멈춘체,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 눈을 마주쳤다. 서로가 서로를 흝어보며 무슨 이유로 이 옥상에 올라왔을까 하면서.

나중에 물어보니 박선호는 뛰어내릴 결심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근데 거기에 내가 있어서 결국엔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다고...두고두고 그 일을 거들먹 거리며 내게 이것저것 화풀이룰 한다. 근데 어쩌겠나... 뛰어 내리지 않은건 자기 자신인데. 나는 박선호가 거기서 뛰어 내릴려 했다고 해도 딱히 말리진 않았을 거다. 어차피 자기 자신의 목슴 아닌가. 내가 말린다고 뭐가 되는것도 아니고. 그러니 이건 순전히 자기의 자신의 잘못이다. 박선호는 아직도 그때 뛰어 내리지 못한것에 대해 미련이 남는다고 한다.

박선호는 그날 아무것도 못한체 내려갔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다시 옥상에서 나와 마주쳤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그렇게 몇달이 흘렀다. 박선호는 여전히 매일 옥상으로 올라왔고, 나는 매일 그와 마주쳤다. 어쩌면 그는 아직도 뛰어내릴 마음으로 옥상을 오르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나한텐 위험하다고 하는 모습이 참... 웃기고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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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린이는 딱히 뛰어내리기 위해 옥상으로 오는건 아닙니다.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보통은 그냥 마음의 안정을 위해 옥상으로 옵니다. 저는 블랙 코미디를 좋아합니다. 이 글도 조금 다르지만 살짝 그런 요소를 넣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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