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 24.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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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체육대회 릴레이는, 각 반에서 여자 네 명, 남자 네 명씩 뽑자!”
체육부장이 운동장 한복판에서 소리치자, 반 애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였다.
제발, 나 말고 아무나.
“여자 쪽은… 시연이랑, 윤서…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툭 쳤다.
“하진이 너도 나가! 너 작년에 2등 했잖아!”
“그건… 100m였고… 릴레이는 좀…”
“야야, 반장 너 키도 크고 팔다리 길잖아. 릴레이엔 그런 애가 최고지!”
내 말 따위는 들리지도 않는 분위기.
결국 나는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햇볕이 머리 위로 내리꽂히던 그날,
운동장에서 연습이 시작됐다.
나는 바톤을 쥔 손에 땀이 잔뜩 맺힌 걸 느꼈다.
마음속에선 자꾸 생각이 맴돌았다.
‘몸이 버틸까…’
뛰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일 거고,
뛰다가 쓰러지면 더 난리 날 텐데.
이걸 왜 나 혼자 계산하고 있어야 해.
“하진아.”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가온.”
“너 되게 억지로 하는 거 같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원래 학교행사 다 억지지.”
“그런 말 하기엔 표정이 너무 어두운데?”
“…관심 꺼줄래?”
그는 아무 말 없이 내 옆에 섰다.
같이 트랙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달리기, 싫어해?”
“응. 진심으로.”
“왜? 느려서?”
나는 순간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그건 아니고, 그냥. 더운 데 오래 있는 거 싫어.”
그 말에 김가온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럴 리 없는데… 너 원래 운동 잘하잖아. 이상하게 싫어하네.”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하기 싫으면 빼. 나한텐 그런 말 해도 되잖아.”
나는 순간 고개를 들었다.
“네가 왜 나한테 그런 말 해도 된다는 건데.”
“몰라. 그냥, 나도 너한테 그런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말에 나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
김가온은
늘 툭툭 던지는데,
가끔은 그 말이
심장을 정통으로 맞히는 느낌이다.
“하진! 다음 주 연습까지는 꼭 컨디션 맞춰와야 돼!”
체육부장이 외치자, 나는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출 수 있을까.
몸은 자꾸 무겁고,
햇살만 받으면 현기증이 오는데.
그런데 한쪽에서
김가온이 조용히 내 물병을 챙겨 들고 다가왔다.
“야. 물 자주 마셔.”
“엄마냐.”
“엄마보다 잘 챙긴다.”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를 말투.
근데 얄밉지 않았다.
그게 더 이상했다.
그리고,
나는 몰랐다.
그 애가 이때부터
조용히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는 걸.
**
분량조절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다소 급전개라도 이해해주십시오!
원래 급전개 하나씩은 있어야죠?
더 급전개로 하려다가 마음 다잡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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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7. 24.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