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모두 공개

청춘을 만나다 (3)

이오네

2025. 07. 22. 화요일

조회수 50

도서관. 또 그 자리.

나는 책상 위에 필통을 툭 던지며 앉았다.
오늘은 못 뺏긴다. 어제 한 번 물러난 거면 됐다.
양보는 한 번이면 충분해.

에어팟 끼려다 말고, 다시 한번 주변을 살폈다.
…없다.
그 잘난 김가온.

“오늘은 안 오는 건가?”

마음 한켠이 아주 살짝 실망한 건, 나만 알기로 하고.
다시 책을 펴려던 찰나—

“또 만났네.”

“푸흡—!”

내 뒤에서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깜짝 놀라 책 위에 물을 뿜을 뻔했다.
도대체 얘는 왜 이렇게 조용히 다니는 건데?

고개를 홱 돌리니,
김가온이 어제처럼 느긋하게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 발소리 없냐? 귀신이야 뭐야.”

“조용한 게 취향이라.”
그는 시크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가 앉기 전에, 재빠르게 가방을 옆자리에 올렸다.

“미안한데, 오늘은 진짜 안 돼. 나 이 자리 아니면 집중 안 됨.”

“그래서 말인데.”

그는 내 가방을 툭 옆으로 밀며 말했다.

“나랑 나눠 쓰자.”

“…뭐?”

“네가 오른쪽, 내가 왼쪽. 책상은 길잖아.”

“여기가 무슨 코워킹 스페이스야? 도서관이야.”

“그래도 여긴 너 소유 아냐. 자리 배정제도 아니고.”

“근데 너 어제 그랬잖아. 그 자리 원래 네 자리였다고.”

“…그러니까 나눠 쓰자니까.”

나는 얼이 빠져서 김가온을 멍하게 바라봤다.
진짜… 미쳤나?

그는 이미 내 옆에 앉아버렸다.
물 한 모금 마시더니,
“오늘은 아인슈타인 책 읽을 거야.”
하면서 자기 책을 꺼냈다.

그 순간, 도서관 창밖으로 햇살이 스윽 들어왔고
우리 사이의 그림자가 책상 위에 나란히 늘어졌다.

“아, 됐고. 너 숨 좀 작게 쉬면 안 되냐?”

“내 숨소리가 시끄러워?”

“아니, 존재가 시끄러워.”

그 말에 김가온이 피식 웃었다.
그 웃음에 뭔가 지는 기분이 들어 나는 다시 책에 코를 박았다.

잠시 후—
내 필통 위로 작게 접힌 종이 한 장이 떨어졌다.

[가위바위보 한 판? 진 사람 내일 뒷자리.]

나는 그걸 쳐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봤다.

그는 아인슈타인 책 뒤로 슬쩍 나를 보고 있었다.
눈은 책에 있는데, 입꼬리는 분명 나를 향해 올라가 있었다.

이 자식… 자기가 이긴 줄 아는 눈치다.

“좋아. 근데 진 사람은 내일 자습 때 간식도 사오기.”

“조건 추가하네?”

“못하겠어?”

“내가 질 거 같냐?”

나는 손을 내밀었다.

“가위, 바위…”

그 순간, 김가온의 손이 살짝 먼저 올라왔다.
보.

“야, 그건 반칙이지!”

“늦게 내는 네 잘못.”

“진짜 얄밉다 너.”

“내일은 네가 뒷자리, 초코우유 하나.”

나는 분을 삭이며 에어팟을 끼었다.
근데 음악이 안 들렸다.
계속 머릿속에 ‘초코우유 하나’가 맴돌아서.

이 자식, 뭐야 진짜.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신경 쓰인 적 없었는데.

그리고 딱 그때,
옆자리에서 김가온이 낮게 중얼거렸다.

“오늘은 내가 이긴 거 인정?”

에어팟을 낀 귀에까지 그 목소리가 정확히 박혔다.
고개를 돌려 째려보자, 그는 여전히 책을 보며 웃고 있었다.

나 진짜…
이대로 지면 안 될 것 같은데?

**
가온이가 제 남사친이면 좋겠네요...
하진아 도와줘 이 상황에서 너는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다....ㅜㅜ
아무튼 제 소설 좋아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사실 제가 쓴 소설 올리는게 조금 부담이 됐었거든요..?
사람들의 반응이 안좋으면 어쩌지..하고.
그런데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아서 제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네요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7

✏️ '좋아요'누르고 연필 1개 모으기 🔥

#1 자유 주제 이 주제로 일기쓰기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신고
오모나오모나아
.애나🍬

2025. 07. 22. 21:34

신고하기
사링해업
시은인데요?

2025. 07. 24. 8:36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