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6. 0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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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물을 멈추는 법
한 번 눈물이 나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운 편이다. 챗지피티가 알려준 방법도 따라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가령 100부터 거꾸로 3단위로 숫자를 세는 방법, 심호흡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눈물을 멈추려는 행위가 눈물이 나는 내 상태를 되새김질 할 뿐이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달리기를 했는데 의외로 효과는 굉장했다. 달리는 순간 눈물이 쏙 들어갔다. 눈물이 날 틈이 없었다. 내 몸 속에 물이 땀으로 배출되어 눈으로 나올 물마저 메말랐다. 달리기는 정말 위대한 운동이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달리기를 해야겠다. 달리기로 잡생각이 사라진다는 표현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제를 기점으로 달리기는 뇌 비우기에 최적화된 운동임을 깨달았다.
2. 도파민
친구들과 오랜만에 한강을 갔다. 한 친구의 친구가 이혼 전문 변호사인데, 도파민 도는 이야기가 많다며 직업 만족도 높다고 했다. 이혼 변호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99% '불륜'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변호사를 찾아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나처럼 이유도 없이 마음이 산산조각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결국 내 마음을 잘 들여다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3. 조각난 마음
왜 내 마음은 조각났을까? 조각난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하나. 나를 신뢰하지 못해서
둘. 더 이상 사랑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첫번째 이유는 오늘 보니까 좀 이해가 됐다. 그 사람을 빠르게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집안을 들여다 보는 것인데, 거울처럼 똑같았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통제하려고 하는 모습이 그대로 닮아있었다. 그래서 나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서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그 집안에서 그렇게 자라온 모습이고, 각자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떼쓰는건, 어린아이가 집에 가기 싫다고 놀이터에서 엉엉 우는 것과 같다.
두 번째 이유는 스스로 극복할 문제였다. 어제 한강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는데, 내 앞자리에 한 중년부부가 탔다. 40대 중후반 되는 부부였는데 나와 버스를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릴 때도 서로 멀찍이 앉아 있었다. 남편은 버스 기다리는 의자에 앉았고, 아내는 버스 전광판 아래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기 때문에 부부임을 알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남보다 멀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버스를 탔다. 두 사람이 앉는 의자에 나란히 앉았는데, 앉자마자 남자는 이어폰을 꺼내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봤다. 여자도 이내 이어폰 한쪽을 끼며 스마트폰을 쳐다봤다.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아 한참을 그 부부를 바라볼 수 없었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커플이 앉아 있었다. 여자는 피곤한듯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재밌는 영상을 킥킥거리며 보고 있었다.
나의 조각난 마음은 이 두 풍경에서 비롯됐다. 각자 이어폰을 끼며 할일을 하는 부부의 현실. 부부가 되면 다정한 마음은 오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쉬웠다. 내 마음은 그렇게 부셔졌다.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슬픈 현실.. 빨간약을 먹고야 만 나.
어쩌면 싸운날 아침, 나에게 싸늘하게 반응하던 남편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이고 현실적일 수 밖에 없어서 더 이상 다가갈 수 없었다. 그렇게 현실을 마주한 나는, 오늘부터 내 마음을 더 내어주지 말자고 다짐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거겠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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