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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훼.

대머리갈매기

2025. 04. 27. 일요일

조회수 12

어제 내 생일이었다
생일이어서 어제 엄빠랑 셋이서 같이 나가서 밥먹기로 했다. 근데 사실 금요일날 엄청 혼나서 엄빠가 그렇게 성대하게 안해주실 줄 알았는데 되게 선물도 많이 주시고, 분위기도 되게 좋아서 엄청 기분이 좋았었다. 근데 왜 서운하냐
왜냐면 어제 엄마아빠가 내 생일날 날 버리고 언니를 보러갓기 때문이다. 오늘 난 영어학원 보충이 있어서 어제 영어 숙제를 해야했던 상황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은 내가 주인공인데? 날 버리고?? 이렇게 홀라당 둘이서 가버려??? 솔직히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그렇다고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다. 언니가 요즘 시험준비한다고 밥도 계속 컵밥만 먹고 목소리도 다 야위어가서 비실비실해져가는게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예!!!!!! 오늘 가도 됐었는데!!!!! 나 생일인데!!!!!!!
생일이라고 해서 계속 날 치켜새워달라는게 아니다. 그냥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난 좋은데 뭐가 급해서 벌써 간거란 말인가. 이건 아니지예...
요즘 언니한테 질투를 많이 느껴서 그런가 더 서운했다. 왜 질투를 느끼냐면 엄마 입에서 자꾸 언니 얘기가 나온다. 옛날에는 안그러셨는데 내가 고3이라서 그런가 뭔가 언니가 많이 나온다. 언니때는 안그랫는데~ 언니도 대학교 올라가서 철 들었으니까 너도 들겠지~ 너희 언니는 공부 안해도 3등급이었는데~ 언니는 너보다 더 힘들게 공부해써~ 엄마는 항상 언니한테 미안해~
솔찍히. 엊쩌라고다.
언니가 엄마한테 강압적으로 큰것도 맞고, 그거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인것도 인정하는데 뭐 엄마 눈에만 새발의 피면 뭐하나 내 눈에는 지금 과다출혈이야
그리고 언니가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하고, 그만큼 점수가 잘 나오기도 해서 그에 비해 한참 부족한 나는 당연히 비교가 되는게 맞는 거 같다. 쩝 요즘 들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거 같아 응원은 하고 싶은데 그렇게 썩,,, 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성격이 나쁜건가 싶기도한데 좀 뭔가 쩝...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아무튼 언니가 요즘 너무 질투난다. 엄마는 맨날 나에게 앞에서는 다 이해하고 안다고 말하시면서 나중에 알고보면 이해를 못하시는 것 투성이시다. 항상 내 앞에서는 나리 요즘 공부 열심히 한다 엄마는 니맘 다 이해한다 이러시고 나중에 내가 뭐 잘못하거나 문제를 잘 못풀면 요즘 공부 열심히 안한다 그정도는 초등학생도 한다면서 지킬앤하이드마냥 말하시는게 바뀐다.
물론 고3이고, 내가 공부를 그에 비해 안하는 것도 맞고 엄마는 걱정되시는게 맞는데 뭔가 엄마는 좀 본인이 본 것만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오늘 내가 생윤 문제를 풀었는데 어려운 걸 맞춰서 기분이 좋아 춤을 췄다. 그때 엄마가 주무시고 계셨는데, 내가 발이 계속 움직이니까 놀라 깨셨다. 근데 엄마가 제발 좀 공부좀 해라고 화를 내셨다.. 물론 일차원적으로 보았을때는 내가 갑자기 춤을 추고 있던것이니 이해가 가지만, 공부 열심히 했고 지금 엄마가 주무신지 한 2시간정도 지났다 이렇게 얘기하니 본인이 잘못한건 그래..? 이러고 긁적 하고 치우셨다. 그리고 갑자기 나보고 그래도 좀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좀 해라 이러신다 아니 계속 하고 있었다고 몇ㅊ뻔을 말하냐거!!!!!!!!!!!!!!!!!!! 그래서 씩씩 거리고 있으니까 엄마가 요즘 화장실도 들어가면 계속 30분이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근데 마침 내가 아까 화장실에서 30분동안 있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10분 타이머를 맞추고 엄청 빨리 갔다왔었다. 그래서 그걸 말하니 엄마가 엄마는 그걸 못봤잖아... 이러셨다. 뭐 그럼 화장실 갈때 이제 보고해야하는건가? 엄마 깨워서 타이머 맞춰가지고 10분 기다리세요 제가 보여드립니다. 하고 똥싸러가야하는건가?

뭔가 똥싸는 시간가지고 화내니까 좀 잼민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엄마가 두눈 똑바로 뜨고 계실 때 10분 있다가 나와야지
그리고 엄마 약간 오래 앉아있는거에 강박있으신거 같다. 아니 근데 내가 꼼꼼한 스타일이 아니라서 좀 헐레벌레하기도 하고 물건도 좀 놓고 오는거 뻔히 알면서!!! 자꾸 나리 너무 움직이는거 아냐? 하신다. 이제 그말 들리면 그냥 내 달팽이관을 뽑아서 저 멀리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나도 물건을 안가지고 온걸 알면 그것대로 화가나고 짜증이 나는데, 계속 거기에다가 나리 자꾸왔다갔다 거리네~? 공부 안해?? 이러시면 좀 많이 서운띠하다. 내가 오늘동안 해왔던 공부가 하나의 행동으로 정의되는 기분이다. 엄마는 내가 가만히 앉아서 공부에 열중할 때의 모습을 알기에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 움직이지 말라고 하시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뭐 또 과거에 내가 또 뭐 왔다갔다 거리다가 집중 안하신게 엄마 기억에 박혔나보지 뭐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솔직히 요즘 엄마가 하시는 행동들에서 날 이해하려는 생각은 별로 없어보이는 것 같아 서운하다. 말도 좀 강하게 하시고, 엄마랑 대화하고 있으면 엄만지 부장님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 걸 말을 안한건 아닌데, 생각해보면 엄마도 사람이니까 고치는데 힘이 들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언제 한번 엄마와 이 주제로 대화해보고 싶은데, 엄마와 대화하면 엄마가 너도 그때 그랬잖아 이런 식으로 말하실까봐 지레 겁부터 난다. 사람을 미리 판단하면 안되는건데 그엄마에 그 딸이라고 좋은거 배워서 참 잘하는 짓이다.
사실 난 엄마가 그렇게 좋은 엄마라는 생각은 안든다. 엄마는 본인의 말만 따르길 바라고 다른 사람의 말보다 자신의 말이 우선적으로 나오길 좋아하고, 모든 행동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며 나르시시즘이 너무 강하다. 근데 그래도 내가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성격을 다 억누르고 지금 내 옆에 계시기에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든지를 알기에 엄마가 존경스럽고, 엄마를 좋아하고, 엄마를 본받고싶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옛날에 했던 딴짓들이나 옳지 않은 행동들을 고치기 위해 엄마가 나를 더 걱정하시는 것이고, 그로 인해 쓴소리가 나오고 아직은 서툴은 엄마에게 그런 표현으로 밖에 안나온 다는 것을 나중에는 잘 이해하게 된다. 앞서 적었던 모든 얘기들이 사실 다 나를 위한 것이라는 걸 안다. (생일은 그래도 언니를 생각한 마음이니 나도 그렇게 생각해준다고 받아들인다.) 근데 나를 위한 행동이라고 해서 내가 무조건 감사하게 받아야하는 것일까. 난 아니라고 본다. 난 엄마의 행동들로 인해서 확실히 씁쓸함과 상처를 받았다. 엄마가 뱉은 서툰 말들은 나의 머릿속을 맴돌며 엄마는 날 믿지 않는다는 불신을 만들고 엄마가 섣불리 판단한 나의 행동들은 그날 나의 모든 노력들을 무너뜨리는 것과 같았다. 한평생 내 편일 줄 알았던 엄마가 나에게 모진말을 뱉고 나를 믿지 않으면 그에 대한 슬픔은 다른 것과 감히 견줄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유독 이 일들을 서운하게 느끼고, 일기를 쓰게 하고 나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털어놓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잘 모르곘다. 일단 난 고3이고, 공부하기도 바쁘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엄마와의 관계를 지금과 같이 지속시킬 순 없다. 나는 그닥 똑똑하지 않아 이렇게 해야겠다는 답변은 놓을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만약 점점 공부라는 측면에서 나아지고 점점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엄마도 나를 좀 인정해주고 조금이나마 날 배려하며 말하려고 노력하시지 않을까. 이게 정답이라는 말은 없지만 앞서 말한 모든 상황이 다 공부와 연관되어 있는걸 보면 정답과 근접할 확률이 높다.
아 진짜 보여준다 내가 진자 보여줄게
나 한다면 하는 여자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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