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15.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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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아 천한 것 앞에서 눈물을 흘리다니!! 이게 뭔 몰상식한 짓이에요!!!
당장 나오세요!! 그리고 너!!! 너는 오늘부터 황녀의 앞에 얼씬도 하지 말아라!! 알았느냐???!!!”
황후 마마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날카로웠고, 그 한마디에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에리엔은 당장이라도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시녀 두 명이 그녀를 조심스레 부축하며 뒤로 물러나게 했다.
“황녀님, 안으로 드시지요...”
“잠깐만, 잠깐만요…! 라비안한테, 라비안한테 말도 못 했어요…!”
에리엔은 라비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는 여전히 그대로 서 있었다.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라비안!”
그녀의 목소리에 라비안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너무 조용했다.
그 어떤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 오히려 모든 걸 받아들인 듯한 눈빛이였다.
“나는… 나는 아직 끝났다고 생각 안 했어… 우리 이야기…”
그 말은 시녀들에 의해 안으로 끌려가기 전, 가까스로 흘러나온 것이었다.그리고—
라비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검을 다시 허리에 찬 채, 천천히 뒤돌아섰다.
그날 밤, 에리엔은 침실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별빛이 유난히 흐릿했다.
시녀들이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
“황녀님, 무도회에 다시 참석하실 건가요…?”
“…됐어요. 오늘은 피곤하네요. 다들 나가줘요.”
시녀들이 문을 닫고 나가자, 에리엔은 조용히 무릎을 끌어안았다.
흐르지도 못한 눈물이 속에서만 웅크리고 있었다.
한편, 라비안은 훈련장이 아닌 그 누구도 찾지 못하는 외곽의 망루에 있었다.
손에 든 검이 바닥에 닿으며 ‘짤’ 소리를 냈다.
그는 문득 혼잣말을 뱉었다.
“에리엔… 아니, 황녀…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감당하겠다고 생각했는데…”손에 힘이 들어갔다.
“왜 이렇게… 비겁해지지…”
그날 밤, 에리엔도, 라비안도 잠들지 못한 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이름을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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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15.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