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07.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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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이러는 걸까…”
에리엔은 자신의 손끝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목소리엔 지친 숨결이 섞여 있었고, 손끝엔 살짝 떨림이 맺혀 있었다.
라비안.
아르세인.
두 사람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계속 겹쳐졌다.
머리를 흔들어도 지워지지 않았다.
“라비안은… 나를 지켜줬어. 늘.”
그녀는 잠시 눈을 감았다.
수많은 순간들이 스쳐갔다.
부상당했던 날, 쓰러졌던 날, 울고 싶었던 날.
그때마다 가장 먼저 옆에 있었던 건 라비안이었다.
하지만 그가 꺼낸 말은…
‘충성심’이었다.
‘내 마음은 충성입니다, 전하.’
그 말을 들었을 때, 에리엔은 웃었지만
가슴속 어딘가는 아주 작게, 또렷하게 금이 갔다.
왜 하필 충성이라는 말이었을까.
그리고—
아르세인.
직선적이고, 종종 폭력적일 만큼 거친 그가
어느 순간부터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사람한테… 왜 흔들려…”
그는 감정에 솔직했다.
집착에 가까운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그 안에 진심이 있다는 걸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라비안은 다정했지만 늘 한 발 물러서 있었고,
아르세인은 위험했지만 언제나 마음을 쏟아부었다.
“나는…”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어느 쪽이… 진짜 나를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혼란스러웠다.
가슴은 자꾸 라비안 쪽으로 당겨지는데,
그의 입에서 들은 ‘충성심’이라는 단어는 벽이 되었다.
반면 아르세인의 말은 상처처럼 깊이 남아 있었다.
거칠고 무례했던 순간마저도 진심으로 느껴져서,
자꾸만 생각이 났다.
“나 진짜… 누굴 선택해야 하지…”
이대로 가다간,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답을 줄 수 없을 것 같았다.
에리엔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다.
햇살이 쏟아졌고, 바람은 따뜻했지만
그녀의 마음속은 여전히 회색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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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07.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