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0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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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엔… 드디어 깨어났구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단다.”
눈앞의 할아버지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내 손을 꼭 붙잡았다. 그의 손은 따뜻하고, 살짝 떨리고 있었다.
“어… 저기… 누구세요?”
“허허, 역시 아직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구나. 괜찮다, 천천히 떠올리면 된다. 너의 충직한 조부이자, 이 나라의 국왕… 루디아스 3세다.”
‘국왕?! 나 지금… 왕손이야?? 아니, 진짜 공주인 거야…?’
혼란은 깊어졌지만, 상황을 더 망치면 안 될 것 같았다. 소연은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을 했다.
‘드라마에서도 그랬어. 기억상실 설정은 다들 넘어가주더라고… 일단 모른 척하고 분위기 파악부터 해야 해.’
“그… 할아버지. 죄송해요, 머리가 좀 어질어질해서요…”
“괜찮단다. 갑작스런 사고였으니. 네가 깨어나줘서 감사할 뿐이란다.”
그때였다. 문이 다시 한 번 조심스레 열리더니, 또 다른 인물이 들어왔다.
이번엔 키가 훤칠한, 황금색 눈을 가진 남자였다. 은빛 머리카락은 빛을 받아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제복 같은 차림은 군인 같기도, 귀족 같기도 했다.
“에리엔.”
그는 조용히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안엔 무언가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기억… 정말로 아무것도 안 나는 건가?”
“…네. 죄송해요.”
그는 가볍게 눈썹을 찌푸리더니, 조금 물러나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괜찮아. 너는 다시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네???”
‘뭐라고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방금???’
소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명히 로맨스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이었지만, 막상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고 보니 혼란은 배가 되었다.
‘아니, 시작하자마자 벌써 남주 등장인 거야?! 그럼 얘가 지금 그… 남주?!’
“나는 아르세인. 너의 약혼자이자, 제국의 제1왕자야.”
'하하하하하……잠깐만요 잠깐만요 이건 진짜… 나 진짜 드라마 속에 들어와버린 거야?’
그때, 창문 너머로 보랏빛 나비 떼가 날아들며 방 안을 가득 메웠다. 환상처럼 아름다운 그 광경 속에서, 아르세인의 눈이 다시 소연을 가만히 바라봤다.
“다시 한 번 말해줄게, 에리엔. 이번 생에도… 나는 너만을 사랑해.”
소연은 속으로 절규했다.
‘잠깐만요 작가님…… 전개 왜 이렇게 빠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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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05.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