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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하루카

2025. 04. 03. 목요일

조회수 64

비 오는 오후, 창가에 앉아 있던 윤서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흐릿한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이 묘하게 가슴을 울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 오는데, 우울한 표정은 또 뭐야?"

윤서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오랜 친구이자, 자신도 모르게 계속 신경 쓰이던 사람. 강민. 그는 젖은 우산을 접으며 자연스럽게 윤서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냥, 별거 아니야. 너는 어떻게 왔어?"

강민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네가 갑자기 생각나서. 비 오는 날은 네가 꼭 이런 표정을 짓더라고."

윤서는 그의 말에 작게 웃었다. 어쩌면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바로 강민일지도 몰랐다.

카페 안은 따뜻한 공기로 가득했지만, 윤서의 마음 한구석은 왠지 모르게 시렸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묻고 말았다.

"강민아, 너한테 나는 어떤 사람이야?"

강민은 살짝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음... 나한테 윤서는... 바보 같은 친구?"

윤서는 실망한 듯 고개를 돌렸고, 강민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더니 덧붙였다.

"그리고... 신경 쓰이는 사람."

윤서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강민의 눈은 장난기가 사라지고, 진지한 빛을 띠고 있었다.

그 순간, 윤서의 심장이 조금 아프게 뛰었다. 그리고 문득, 이 관계가 단순한 친구 사이로만 남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건 단순한 우정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깊은 무언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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