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3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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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이가 떠난 날, 미르는 공항에 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면, 차마 보내줄 수 없을 것 같아서.
하지만 돌아오는 길, 비어 있는 교실과 창가 자리, 그리고 가온이가 자주 앉아 있던 책상 위에 적힌 낙서를 보며 깨달았다.
‘이제 진짜 안 돌아오는구나.’
그날 이후, 미르는 가온이를 잊으려고 했다.
가온이 없이 보내는 첫 점심시간, 첫 방과 후, 첫 시험.
모든 것이 익숙해져야 하는데, 가온이 없이도 하루는 잘 흘러가야 하는데.
어떤 날은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고, 어떤 날은 미칠 듯이 보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르는 점점 바빠졌다.
대학에 가고, 친구들을 사귀고, 시험을 치르고, 그리고-
“어서 오세요.”
미르는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늘 똑같은 일상, 익숙한 손님들,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
그러던 어느 날, 문이 열렸다.
작은 바람이 불어오듯, 익숙한 기운이 스쳤다.
미르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오랜만이야, 미르야.”그 목소리.
그 얼굴.
그 미소.
미르는 손에 들고 있던 주문용 펜을 떨어뜨릴 뻔했다.
“……가온아?”
몇 년이 흘렀지만, 그 눈빛만큼은 변하지 않았다.미르는 얼어붙은 채 가온이를 바라봤다.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보고 싶어서, 그렇게 애타게 그리워했던 얼굴이
지금, 내 앞에 서 있다.
가온이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잘 지냈어?”
그 순간, 미르는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보고 싶었어.
너무, 너무 많이.
그런데 왜 이제야—
미르는 애써 담담한 척하며 답했다.
“……너, 진짜였구나.”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가온이는 예전보다 키가 더 컸고,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미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미르는 한 발짝 다가가려다 멈칫했다.
‘이거, 진짜 현실 맞아?’
그리고—
가온이가 한 걸음 다가왔다.
“미르야.”
그 목소리에, 미르는 온몸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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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30.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