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28.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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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이 끝나고 다음 날.
미르는 평소처럼 학교에 왔지만, 뭔가 이상했다.
"가온이가 조용하네?"
평소 같으면 등교하자마자 시끄럽게 떠들면서 "야, 강미르! 어제 숙제 했냐?" 하고 들러붙어야 정상인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얌전했다.
"뭐야, 어디 아픈 건가?"
슬쩍 가온이를 쳐다보니, 멀쩡해 보이긴 했다. 근데 표정이… 뭔가 어색한 느낌?
미르는 신경을 안 쓰려 했지만, 계속 가온이가 신경 쓰였다.
그리고 점심시간.
가온이는 혼자 도시락을 까먹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야, 미르! 반찬 바꿔 먹자!" 하고 옆에 앉았을 텐데… 오늘은? 미르한테 아무 말도 안 했다.
"……뭐야. 기분 나빠."
참다못한 미르는 결국 가온이한테 다가갔다.
"야, 김가온."
가온이는 흠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어, 왜?"
"너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해?"
"……그냥."
"그냥이 어딨어. 너 아파?"
"아니."
"근데 왜 갑자기 말도 없고, 나한테 장난도 안 치고 그래?"
가온이는 괜히 고개를 돌렸다.
"……어제 생각해보니까 좀 민망해서."
"뭐가?"
"내가 너한테 한 장난 말이야. 전학 간다고 뻥친 거."
"……"
"네가 그거 듣고 되게 심각해졌잖아. 그거 보고 '아, 내가 너무 장난이 심했나?' 싶더라고."
"……"
"그래서 좀 미안해서 그런 거지."
미르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뭐야. 이 자식, 생각보다 신경 쓰고 있었네?"
그런데 가온이는 바로 장난기 있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근데 솔직히 말하면, 너도 나 전학 간다고 했을 때 완전 아쉬워 보였거든?"
"……"
"너 혹시 나 전학 가는 거 싫었던 거 아냐?"
"……"
미르는 젓가락을 꽉 쥐었다.
이걸 인정하면 뭔가 지는 느낌인데?
하지만 가온이는 아주 신났다.
"야, 강미르. 너 혹시 나 없으면 심심할 거 같아서 걱정한 거 아니냐?"
"아니거든?"
"어~ 진짜?"
"진짜라니까."
"에이~ 너 표정 보니까 뭔가 이상한데?"
미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가온이 반찬에서 스팸 한 조각을 집어 가온이 입에 쑤셔 넣었다.
"우걱?! 야, 뭐해!!"
"입 다물고 밥이나 먹어!"
가온이는 어이없어하면서도 씹었다.
그러면서 피식 웃었다.
"근데 왜 이렇게 신경 쓰이냐, 진짜?"
미르는 괜히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며 다시 밥을 먹었다.
그렇게 묘하게 신경 쓰이는 점심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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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28.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