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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10

애나🍬

2025. 03. 28. 금요일

조회수 57

미르는 풀숲에 누운 채 가온이와 나란히 웃고 있었다.
"푸하하, 야… 우리 진짜 대박이다."
"그러게. 자전거 하나로 이렇게까지 난리 날 줄은 몰랐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둘은, 점점 조용해졌다.
……뭔가 이상했다.
방금 전까지 웃기기만 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묘해졌다.
미르는 가온이를 슬쩍 쳐다봤다.
‘……이 녀석, 원래 이렇게 가까웠나?’
자전거 사고로 서로 가까이 누운 탓인지, 가온이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머리카락에 풀잎이 몇 개 얹혀 있었고, 웃음기가 빠진 얼굴은 이상하게 낯설었다.
가온이도 미르를 바라봤다.
"……야."
"왜."
"가까워."
미르는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그러니까 네가 떨어지면 되잖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풀숲이 발목을 붙잡았다.
"으악!"
결국 다시 넘어졌고, 가온이는 피식 웃었다.
"너 진짜 귀엽다."
미르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귀엽다? 지금 나한테 귀엽다고 했어?
"……야, 강미르. 너 지금 얼굴 빨개졌다?"
"뭐?! 아니거든!"
미르는 황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가온이는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미르를 빤히 보더니, 한 손을 뻗어 미르 머리카락 사이에 끼어 있던 풀잎을 톡 하고 뗐다.
"어? 풀잎 꽂혀 있었네. 왕관 쓴 줄 알았어."
"……"
"그럼 이제 왕자님이니까, 내가 기사라도 해줄까?"
가온이가 장난스럽게 한쪽 무릎을 꿇자, 미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온이의 이마를 꾹 눌렀다.
"장난치지 마, 진짜!"
"으악! 아, 미안 미안! 근데 진짜 얼굴 빨개졌어, 인정?"
"아니라고 했지!!!"
미르는 후다닥 일어나 도망치듯 앞으로 걸었다. 가온이는 뒤에서 웃으며 따라왔다.
"야, 같이 가! 왕자님!"
"닥쳐!!!"
미르는 마구 발을 굴렀다.
하지만 가슴 한쪽이 이상하게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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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멋
하루카

2025. 03. 28.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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