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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8

애나🍬

2025. 03. 28. 금요일

조회수 58

주말. 미르는 드디어 평화를 되찾았다.
가온이가 없는 평화.
아침부터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컵라면을 뜯어 TV 앞에 앉았다. 아무도 귀찮게 부르지 않고, 괜히 신경 쓰일 일도 없고—
"미르야아아아아!"
"푸흡!"
미르는 한순간 면발을 기침과 함께 뿜었다. 분명 착각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창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설마……'
미르는 찜찜한 마음으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두 눈을 의심했다.
가온이가 자전거를 타고 집 앞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뭐 하는 거야."
"너 안 나오길래 한 바퀴 돌면서 생각 좀 해봤어!"
"무슨 생각?"
"어떻게 하면 네가 나올까!"
가온이는 뿌듯한 얼굴로 외쳤다. 하지만 미르는 한숨부터 쉬었다.
"그냥 안 나오면 되는 거 아니냐."
"에이, 그러면 재미없지!"
가온이는 자전거에서 폴짝 내려 미르를 올려다봤다.
"야, 내려와. 나 심심해."
"……너 친구 없냐."
"있어! 근데 지금 너랑 같이 있고 싶어!"
그 당당한 태도에 미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싫거든."
"오, 그럼 여기서 기다려야겠다!"
그 말과 동시에 가온이는 대문 앞에 주저앉았다.
"……야, 진짜 갈 생각 없냐?"
"응. 너 나올 때까지."
미르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온이의 끈질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포기하는 게 빠를지도 몰랐다.
"……하, 알겠으니까 좀 조용히 해라."
결국 미르는 츄리닝 바람으로 집을 나섰고, 가온이는 신나게 자전거를 끌며 옆에 섰다.
"좋았어! 그럼 출발한다!"
"어디로 가는데?"
"몰라! 그냥 가자!"
"……야아아아아아!"
미르는 결국 가온이에게 끌려 자전거 뒷좌석에 억지로 앉았고, 가온이는 마치 승리를 거머쥔 듯 신나게 패달을 밟았다.
이렇게 미르의 평화로운 주말은 처참히 박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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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아...미르 좀 내버려 도ㅓ.......
하루카

2025. 03. 28.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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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smile

2025. 03. 28.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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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색된 캐릭텈ㅋ
강쥐또은:)(본계)

2025. 03.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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