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27.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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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는 노트를 들고 한성아파트 2단지 놀이터로 갔다. 가온이는 벌써 와서 놀이터 한쪽에서 돌을 발로 차고 있었다.
"오, 미르! 왔냐?"
"응. 여기, 네 노트."
미르는 노트를 내밀며 속으로 심장이 쿵쿵 뛰는 걸 느꼈다. 이거 완전 드라마 같은 상황 아닌가? 가온이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사실 나... 너 좋아해." 이러면서 고백하는 거 아냐?
하지만 가온이는 노트를 받더니 휙휙 넘겨 보고는 별 감흥도 없이 말했다.
"오~ 맞네. 내 필기체가 이렇게 못생겼었나?"
...뭐야, 끝이야? 미르는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야, 너 갑자기 왜 웃기냐?"
"아니, 그냥..."
"아 맞다!" 가온이가 갑자기 손뼉을 쳤다. 미르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설마...! 이제야 고백하려는 건가?"
하지만 가온이의 다음 말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너 혹시 오늘 스팸 반찬 남았냐?"
"......뭐?"
"아니, 점심때 네 스팸 존맛이던데? 우리 집은 맨날 멸치볶음이야. 질린다고."
미르는 순간 얼어붙었다. 아니, 자기는 지금 혼자 드라마 찍고 있었는데 얘는 그냥 스팸 얘기라고?
"야 강미르, 스팸 좀 챙겨다 줄 수 없냐?"
"...너 나한테 관심 있긴 하냐?"
"응? 있지~"
미르는 순간 심장이 덜컥했다. 하지만 가온이는 싱글거리며 말했다.
"너랑 밥 먹으면 가끔 반찬 얻어먹을 수 있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미르는 노트를 가온이 머리에 내려쳤다.
"아야! 뭐야! 내가 뭘 잘못했어!"
"바보야!!"
미르는 부끄러움과 황당함이 뒤섞인 채 뛰어가 버렸다. 가온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뭐야, 노트까지 갖다 준다길래 스팸도 좀 싸올 줄 알았더니."
그날 밤, 미르는 이불 속에서 끙끙댔다.
"아, 진짜 나만 바보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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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27.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