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2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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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모 가는 대대로 도둑질을 가업으로 삼았으며, 지금 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아빠인 타케루는 미술품 전문 도둑, 엄마 에츠코는 귀금속 전문이다. 할머니 마츠는 못 따는 자물쇠가 없으며, 할아버지 이와오는 전설적인 소매치기이다. 그리고 오빠 와타루는 유능 한 해커인데,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어서 얼굴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하나 코뿐이다. 그렇지만 하나코도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나 코 역시 3살이 되던 해부터 할아버지 이와오에게 소매치기 기 술을 교육받았다. 그리고 10살이 되었을 때 이미 천재로 인정 받았다.
그래서일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나코는 무의식중 에 다른 사람의 지갑을 훔칠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전철 에서 무심코 딴생각에 잠겼을 때, 하나코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제멋대로 움직이곤 했다.
하나코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살짝 목이 말랐기 때문에 마실 것을 찾으러 주방으로 향했다.
그때 에츠코가 거실로 들어왔다. 화장이 다 지워진 맨얼굴이 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타케루 옆에 앉은 에츠코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단번에 와인을 들이켰다. 이 두 사람의 모습 을 보고 있노라면, 부부가 아니라 마치 재벌 기업의 거물급 회장과 비밀의 내연녀 같다.
"에츠코 내 말 좀 들어봐. 하나코의 사춘기는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맨날 불평만 가득한 표정이야."-타케루-
“신경 쓰지 마요, 여보. 저 애는 원래부터 좀 유별났어요."-에츠코-
'아니야, 유별난 건 당신들이야.'-하나코-
하나코가 마음속으로 반박했다.
"잘 들어라, 하나코."-타케루-
타케루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우리는 선량한 사람들 물건은 절대 훔치지 않아. 나쁜 사람 들 물건만 훔치는 거야. 내가 와인을 훔쳐온 타나카 씨만 해도 의뢰인의 탈세를 적극적으로 조장하는 회계사야. 지난번에 캐 비아를 홈처온 스스키 씨는 야쿠자의 고문변호사야, 우리는 그 런 사람들의 재산만 노리는 거라고. 너도 그 정도는 알잖아!"-타케루-
그렇다. 그 점은 하나코도 잘 알고 있다.
미쿠모 집안의 가훈 중 하나가 '훔칠 대상을 엄선하라'라는 것이다. 무언가를 훔치기 전에 상대방의 눈을 보고 그 사람의 물건을 훔쳐도 될 지를 판단하라는 것이다.
"괜찮다니까요, 여보.”-에츠코-
에츠코가 잔에 와인을 따르며 말했다.
"나도 저 나이 는 고민이 많았어요. 하나코도 조만간 깨달 을 날이 올 거예요."-에츠코-
"그렇게 되면야 다행인데•"-타케루-
"그것보다 여보, 이것 좀 들어봐요. 아오야마의 곳토도리에 있는 귀금속점을 중국인 절도단이 습격한다고 하네요."-에츠코-
"흠, 우리가 그걸 가로채자는 거지? 재미있겠군. 자세히 좀 얘기해 봐."-타케루-
'에휴:‘-하나코-
하나코는 한숨을 쉬면서 방으로 돌아왔다.
하나코의 가족들이 특별하다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알 았다. 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다른 부모님들은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은 제 대로 돈을 지불하고 생필품과 먹거리를 산다고 했다. 그 사실 은 하나코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래, 그렇다면 나라도 제대로 살자' 하나코는 그렇게 맹세했었다.
그때 핸드백 속에서 벨소리가 들렸다.'루팡 3세'라는 드라마 의 테마곡이다. 하나코는 핸드백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한다.
카즈마의 문자였다.
'오늘은 미안.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하자.“
지금은 답장을 보낼 기운조차 없다. 하나코는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하나코는 카즈마의 모습을 떠올린다. 키도 크고 잘생긴 카즈 마는 정말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남자이다. 자신에게 과분할 정톨ㅎ 훌륭한 남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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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가 자기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가족의 가업과는 조금 다른 길을 고민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 자기만의 가치관을 지키려는 하나코의 결심은 정말 멋진 것 같아. 🌿 그리고 카즈마에 대한 하나코의 마음도 아주 솔직하게 전해져 와서 좋았어! 💌
너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정말 기대돼! 계속해서 멋진 글 써줘, 강쥐또은:)! ✍️😊
2025. 03. 22.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