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2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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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코는 2층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다. 카즈마의 차가 아직도 보인다. 평소에는 바로 돌아갔는데, 오늘은 영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설마 오늘 일을 사과한답시고 이 집에 다시 찾아오면 어떡하
지 하는 걱정 때문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하나코는 집이 지저분하다는 핑계로 카즈마를 이곳에 들인 적이 없다. 하지만 집은 지저분하기는커녕 아무것도 없이 텅 비 어 있다. 가구 하나 없는 빈집이다. 이 집은 하나코의 아빠 명 의로 되어 있지만,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드디어 카즈마의 차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코는 안 도의 한숨을 쉬었다. 계단을 내려온 하나코는 다시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현 관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밤길을 달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 트들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거리로 이동한다.
그중 한 동 앞에 선 하나코는 자전거를 세우고, 입구에 서서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자동문이 스르륵 열리자, 하나코는 그 안으로 들어간다.
1층 로비홀이 마치 고급호텔 같다. 2년 전에 완공된 아파트 니 아직 신축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탄 하나코는 52층 버튼을 누른다. 단번에 엘리 베이터가 위로 움직인다. 같은 아파트 안에서도 50층부터는 펜 트하우스라서 평수가 좀 더 넓어진다. 하나코가 사는 집은 총 면적이 무려 130평이며 야외 테라스까지 갖춘 초고가 아파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하나코는 문 앞에서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다녀왔어요."-하나코-
넓은 거실은 흰색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통일되어 있었다. 거 실 중앙에 나이트 가운을 입은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남자가 앉아 있다.
그가 앉아 있는 소파 역시 스웨덴 명품이다. 남자는 와인을 홀짝이며, 무릎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아빠, 고양이는 어디서 났어?”-하나코-
그러자 하나코의 아버지 타케루가 고개를 든다.
"으음, 이거? 긴자에 있는 펫샵에서 발견했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데려왔지 뭐야.“-타케루-
"이 아파트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되어 있어."-하나코-
"당연히 알지. 내일 돌려주러 갈 거니 걱정하지 마. 너도 와 인 한 잔 할래? 타나카 씨 집에서 슬쩍 가져온 거야. 무려 샤 토 무통 로쉴드야!"-타케루-
"됐어!"-하나코-
하나코는 단칼에 거절하고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에 욕실로 향하는 한 여성과 마주친다.
목욕 가운을 걸친 아름다운 여성이 하나코에게 달콤하게 속삭 인다.
"어머, 왔니? 오늘 남자친구랑 데이트했다며?"-에츠코-
"...."
하나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나코의 어머니 에츠코가 요염한 표정으로 웃어 보인다. 올해 51세지만, 30대라고 해도 믿을 만한 외모 이다. 그런 터라 나이를 속이는 일도 종종 있다.
"계속 그런 수수한 차림만 하고 다니면 남자친구가 떠나버릴 거야. 다음번 데이트 땐 엄마한테 미리 말하렴. 10캐럿짜리 다 이아몬드 반지를 빌려줄게."-에츠코-
'우리 가족은 정말•·.'-하나코-
하나코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12평 정도의 방이라 공간이 생각보다 꽤 많이 남는다. 방 안에 침대 와 책상만 있기 때문이다.
하나코는 침대 위로 벌렁 엎어진다. 피곤한 하루였다. 카즈마, 그리고 카즈마의 가족 모두가 경찰이라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
어지지 않았다.
'이제 어떡하지•.?'-하나코-
나오는 건 한숨뿐이다. 경찰 집안인 카즈마의 집안과 자신의 집안은 결코 맺어질 수 없다.
아빠 타케루, 엄마 에츠코, 할아버지 이와오, 할머니 마츠, 그 리고 오빠 와타루. 하나코 집안 식구 모두가 도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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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22.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