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19.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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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너머에 복도가 있고, 그 옆에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였다.
“다녀왔습니다”
카즈마가 복도를 향해 인사를 하고는 뒤를 돌아 하나코에게 말했다.
“하나코가 온다는 걸 가족들에게 미리 말해뒀어. 그러니까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하나코는 조심스레 카즈마의 집에 들어선다.
“시, 실례합니다.”
신발장에는 트로피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카즈마가 어릴 때 부터 검도를 했다는 것은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어쩌면 검도대회에서 받은 트로피일지 모른다.
신발을 벗던 하나코에 시선이 벽에 걸린 사진 한 장에 공전된다.
‘어? 이건뭐지??‘
순식간에 머릿속이 새하얘진다. 그것은 카즈마의 가족사진이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카즈마가 하나코에게 물었다.
”왜 그래?“
”어? 아, 미안. 잠시 딴생각을 했어.“
하나코는 대충 둘러댔다.그러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카즈마에게 뭉었다.
”카즈마는 공무원이라고 했잖아?“
”응, 그렇지“
그제야 가족사진을 발견한 카즈마가 밝게 웃으며 답한다.
”아, 이 사진….? 그래, 난 경찰이야. 어쨌든 공무원은 공무원이잖아. 지금까지 말 못해서 미안해. 어쩌다 보니 타이밍을 놓쳤어. 혹시 화났어?“
화가 나고 안 나고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엇다. 하나코는 이대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마치 롤러코스터가 본격적으로 내려가기 직전 같은 기분이었다. 하나코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카즈마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다른 가족까지 경찰 제복을 입고 있어?“
그렇다. 가족 사진 속에 있는 카즈마의 가족 모두가 경찰 제복을 입고 경례를 하고 있었다. 사진 중앙에 위치한 카즈마의 얼굴을 토대로 짐작해볼 때 그렇게 오래된 사진은 아닐 것이다.
”그래, 맞아. 우리 집은 대대로 경찰 집안이고, 우리 가족 전부가 경찰관이야.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현재 은퇴하셨지만….자, 어서 들어와.“
하나코는 그 말을 듣자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에 차라리 기분이 차분해졌다. 마음속으로 ‘아자-”라고 기합을 넣고 카즈마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1 자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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