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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하루 (1)

애나🍬

2025. 03. 19. 수요일

조회수 61

"야, 유하린! 너 또 숙제 안 했지?"
잔뜩 인상을 쓴 강태준이 내 자리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나는 모른 척 창밖을 바라봤다. 교실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참 평화로웠는데, 내 옆자리 녀석은 오늘도 전쟁을 선포할 기세다.
"숙제? 무슨 숙제?"
"야, 진짜 대박이다. 국어 숙제 또 까먹었어?"
"아, 그거~ 있긴 한데… 그게 뭐가 중요하냐?"
태준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그는 내 오랜 소꿉친구이자, 학교에서 은근히 인기가 많은 녀석이었다. 뭐, 공부도 나름 잘하고 농구도 곧잘 하니까 인기가 많을 법도 하다.
"너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선생님한테 걸리면 진짜 끝장인데."
"어휴, 잔소리쟁이. 넌 내 엄마야, 뭐야?"
"엄마였으면 진작에 호적에서 파버렸다."
나는 헛웃음을 치며 태준이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툭 쳤다. 그는 못 말리겠다는 듯 한숨을 내쉬더니 자기 공책을 내 쪽으로 밀었다.
"봐라. 이 형님이 특별히 베껴볼 기회를 주신다."
"캬~ 우리 태준이 인심 후하다! 역시 내 친구! 잠깐 형님? 내가 남자냐?"
"아, 몰라. 나중에 커피 하나 사라."
"콜!"
그렇게 우리는 평소처럼 티격태격하며 아침 시간을 보냈다. 근데, 이상하게도 요즘 들어 태준이가 나한테 하는 행동이 좀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엔 그냥 툭툭 장난치고 넘어갔는데, 요즘은 뭔가… 더 신경 써주는 느낌이랄까?
"근데 너 요즘 왜 이렇게 나한테 관심이 많냐?"
"헛소리 하지 마라. 네가 워낙 사고를 치고 다니니까 내가 감시하는 거다."
"감시? 우와, 대박. 혹시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나는 장난스럽게 태준이를 올려다보며 웃었지만, 순간 그의 표정이 잠깐 굳어지는 걸 봤다. 그리고 아주 짧게—정말 짧게—그의 귀끝이 빨개지는 것 같기도 했다.
"하… 미쳤냐? 너 진짜 왜 이러냐, 요즘?"
그는 헛웃음을 치며 내 이마를 튕겼다. 나는 "아야!" 하며 이마를 감쌌지만, 속으로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나 지금 설렌 건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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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이름
레나🐐(하리니)

2025. 05. 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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