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1. 05.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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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아서 강반이니까 불편하신 분들은 나가주시길 :>)
겜하다가 친구(1살 어림)를 하나 사귀었어. (간단하게 ㅁㅎ이라고 부를게) 내가 솔직하게 말하면 심각할 정도로 게임중독이고 현실에서는 친구고 가족이고 딱히 의지?할만한 존재가 없거든. 그래서 그런가 인스타 아이디 교환하고 엄청 연락했어. 상대도 사실 나랑 비슷한 처지 같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처음 보는 사람이 팔로우했더라고 ㅋㅋ(얘는 ㅋㅌ라고 부름) 그래서 누구지 하고 보니까 ㅁㅎ이랑 맞팔관계인 사람이라고 떠서 아 그런가보다 했지. 근데 내가 공부에도 지장이 생기고 하는거마다 존나 꼬이기 시작해서 인스타 메모에 "ㅅ@ㅂ 살기 ㅈㄴ 힘드네 ㅠㅠ"라고 적었어. 그랬더니 며칠 뒤에 ㅋㅌ가 "화이팅" 이러길래 장난기 발동한 내가 "누구세요?" 이러면서 서로 대화하게 됬어. (그게 어제임) 사실 어제 집을 나왔거든. 정말 사소한걸로 엄마랑 싸웠는데 그동안 나름대로 쌓여있던게 폭발했어. 그래서 짐 싸서 나왔거든. 딩초때는 그래도 새벽에는 들어갔어. 그런데 돈이랑 컴터가 있으니까 집에 가고 싶지 않더라. 진짜 신기하지? 그래도 가족이란 생각으로 집에 들어갔는데. 어쨌든 난 그길로 난생 처음 피씨방 가서 9시간 정도 끊고 인스타 보고 유튭보고 난리를 쳤어 ㅋㅋ.. 근데 다들 알다시피 내가 미성년자잖아? 10시되니까 쫓겨나더라.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무인카페로 도망왔어. 뭐가 됬든 집만 아니면 됬거든. 그래서 10시에 디엠을 하려고 하는데 오늘따라 나와있는 애들이 없더라 ㅋㅋ. 근데 ㅋㅌ가 온라인이길래 좀 떠들었지 ㅎㅎ. 내가 아까전에 ㅁㅎ이랑 ㅋㅌ랑 나랑 다 아는사이라고 했잖아? ㅁㅎ이랑 ㅋㅌ는 아예 오프라인에서 만난적도 있다고 하더라 ㄷㄷ... 그래서 한 4시간?동안 우리 둘이 ㅁㅎ이 놀리면서 잘 있었지 ㅋㅋㅋㅋ 그러다가 내가 중간에 장난을 한 번 쳤어. 다들 한 번씩은 이거 해봤잖아? 상대방이 쓴거 그대로 써서 놀리는거 ㅋㅋㅋㅋㅋㅋ 그랬는데 얘가 "너 개싫어 진짜 나빠" 이렇게 쓴거야. 그래서 내가 "너 안싫어 진짜 좋아" 장난으로 그랬거든.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얘 성격에 바로 욕부터 박고 시작하겠네 이랬는데 ㅋㅌ가 "..."만 보낸거. 그담에 이렇게 보냈어: "너 그러지마.. 이러면 내가 너를 싫어할 수가 없잖아". 그러길래 내가 "나 마음껏 싫어해도 되는데? 나 평소에 싸가지 없단 소리 많이 들어"라고 보냈어. ㅋㅌ: "너가 그러면 내가 미안해지잖아" 이럼. 근데 사실 별거 아닐 수 있어. 근데, 나는 살면서 내가 당한 것들에 사과를 제대로 못 받았거든. 처음으로 "이러면 니가 안 좋아지잖아"가 아니라 "이러면 너를 싫어할수가 없잖아" 이 소리를 들으니까 씁쓸했어. 그렇게 우리는 새벽 5~6시까지 디엠하다가 나는 1~2시간 정도 잠들었어. 물론 카페에서. 내가 7시 30분쯤 깼을때, 밖을 딱 봤는데, 눈이 내리는거야. 새벽에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데, 그게 너무 예쁘더라. 그대로 ㅋㅌ한테 "야 눈와!! 완전 이뻐 ㅠㅠ" 사실 두시간 정도 지났으니까 칼답은 포기했거든. 근데 보내자마자 읽혔어. 나는 내가 먼저 대화를 시작하고 한 번도 이렇게 칼답으로 대화가 이어진 적이 없었거든. 그냥 바로 답장을 보내준 것 뿐인데, 그게 진짜 고맙더라. 어쨌든 얘랑 계속 말하닥 얼떨결에 서로의 집주소까지 대강 알게 됬거든 ㅋㅋ. 한 2~30분 거리? 꽤 가까운거지. 근데 "아, 얘랑 있으면 진짜 편안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지금 내가 중3 올라가거든? 딩초때도 사실 몇 번 집 나온적은 있었어. 근데 맨날 혼자 울다가 집에 갔거든. 근데 누가 내 얘기를 들어주니까 살 것 같더라. 나는 인터넷에서 만난담에 사귀는 사람들 보면서 "아.. 뭣 같다.. 저게 무슨 짓이지"라고 생각했는데. 나 ㅋㅌ가 사실 좋아. 누군가한테 칭찬받은게 몇년만인지 모르겠어. 만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이렇게 친해진 사람도 얘가 처음이야. 사실 진짜 너무 힘들 때는 이 세상에서 증발하고 싶을 때가 많았어. 근데 얘 만나니까 사는거에 희망이 생겼어. 겨우 인스타 디엠으로 6~7시간 동안 챝한건데. 그 얘기 알려나? 새 해 첫 눈을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맞으면 첫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 나는 그 눈을 엄마랑 같이 맞고 싶었어. 나는 엄마랑 사이가 나쁘지만, 사실 내 마음 한 편으로는 엄마가 정말 좋거든. 아무리 그래도 가족이잖아. 근데 이젠 좀 달라졌어. 내가 아무리 혼자 노력해도 상대의 협조가 없으면 망한다는거. 동화속에 보면 공주들은 항상 위험에 처해있잖아? 그리고 왕자가 와서 구해주고, 마지막 끝은 꼭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잖아. 이번에 확실하게 깨달았어. 아무것도 못하면서, 속상해하면서 왕자님을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직접 왕자님을 찾아 나서겠다고. 이거 읽는 너네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ㅋㅌ가 진짜 좋아. 누군가가 나에게 긍정적으로 말한게 처음이라서, 내 얼굴이 처음으로 예쁘다는 평가를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 이성으로써 좋아하지 않아도, 그저 친구로 기억 속에 남더라도, 그래도 나는 ㅋㅌ를 계속 짝사랑할 것 같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을 이제야 이해했어. 이젠 나도 좀 행복해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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