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9. 토요일
조회수 24
사실 오늘은 이미 지났다 ㅋㅋㅋ
알바 마치고 집에 와서 씻고 보니 2시 7분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움직였다. 오늘 예은이 누나랑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멀리 가고 싶기도 하고, 운전도 하고 싶고, 비도 오는데 편하게 움직이고 싶어서 아빠 차를 빌렸다.
아침에 아빠랑 가게에 갔다가 나는 다시 집으로 되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예은이누나집으로 픽업을 갔고, 바로 영도로 넘어갔다.
요즘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인데,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리소토가 인상 깊었다. 원래도 양식을 좋아하고 파스타나 리소토 등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권성준 셰프의 서사가 맘에 쏙 들었던 것 같다.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신과 그것에 미칠 줄 아는 열정, 반면에는 고양이와 포켓몬을 좋아하는 엉뚱함도 좋았고, 타인을 잘 신뢰하지 못해서 차라리 스스로를 가혹하게 굴린다는 점에 동질감을 느꼈다.(침착맨 인터뷰를 통해 알게된 사실)
그래서 원래는 프로그램에서 비중이 크게 나왔던 리소토를 먹으려 했는데, 이탈리안 음식점을 찾다가 영도에 있는 '그라치에'라는 식당을 발견했고 그리로 갔다. 뇨끼가 엄청 맛있었다. 다음에는 꼭 다른 음식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뇨끼는 꼭 다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새우 요리가 궁금하기도 했다. 예은이누나가 잘 못 먹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점심 먹고나서는 '피아크'라는 카페에 갔다. 영도 구항만에 지어진 대형 카페인데, 시간 보내기 좋았다. 통창에 바다뷰도 좋고, 평소 자주 가는 작은 감성 카페와는 또 다른 느낌이 맘에 들었다. 아메리카노 말고 드립 커피를 마셨는데 나는 성공했으나 예은이 누나는 완전 실패. ㅋㅋㅋ 아이스크림도 나쁘지 않았는데 오늘 전반적으로 예은이 누나가 잘 못 먹었다.
긴 시간을 보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했다. 예배인도와 관련된 이야기도 하고, 이상형이나 연애 관련된 얘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 당연히 가원이 누나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깊이 많이 얘기했던 것은, 각자의 삶의 추웠던 순간들이나 어려움들에 대한 것이었다.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고 서로가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다른 환경 속에 있는 것이 충분히 이해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만 그랬나...?ㅋㅋㅋ)
예은이 누나한테는 학교를 휴학했다고 말했다. 사실 학교를 제대로 가지 않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점을 나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예은이 누나한테는 바로 말해버렸다. 가능하면 이 사실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말하지 않으려 한다. 이 여정을 시작함에 있어서, 이후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것이 내 안에서 소화되면 괜찮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평가 받고 판단 내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 내가 바라는 결과나 얻음이 없다고 할지라도 항상 나와 함께하시고 지금도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괜찮다.
비가 많이 왔다. 중간 중간 번개도 많이 치고, 저녁에는 진짜 억수같이 쏟아졌다. 비가 많이 올 조짐이 보일 때부터? 어쩌면 아침에 차를 타고 갈 때부터, 저녁에 가원이 누나를 만나서 집까지 바래다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한 공간을 공유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길 원했다. 제자반을 같이 하지 못하는 아쉬움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고, 내가 한번 물어보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조금 든다. 밑져도 본전인데,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이 싫다는 것을 오늘 다시금 느꼈다. 그래서 조금은 용기를 내서 연락했다.
전화를 거는 것도 몇분이 걸렸지만 받지 않았다. 카톡으로 무슨 말을 남길까 고민하다가 카톡이 와버려서 0.001초만에 읽어버렸다. 약간은 쪽팔리기는 하지만, 뭐 내가 그만큼 조심스럽고 나한테 소중한 존재라는 것의 증표가 되지 않겠는가? 하하
주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마칠 때 잠깐 볼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요즘 꽃을 주고 받는 것을 많이 보았다. 특히 가원이 누나가 꽃 선물을 최근에 자주했는데, 가원이누나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또 기왕이면 그걸 내가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문득 오늘 꽃 한 송이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근데 뭐 ㅋㅋㅋㅋ 마치고 약속이 있다고 안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늘 그렇지 뭐~ (에휴) 이렇게 하려던 찰나에, 그러면 내일 줄래? 이렇게 물어보더라. 내일 잠깐 교회에 들릴 일이 있다던데 그때 받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마치는대로 시청으로 갈 테니 잠깐이면 된다 이런식으로 붙잡아볼까 하기도 하고, 그냥 말까 싶기도 했는데, 또 안하고 넘어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 주어진 기회를 잡기로 했다.
(나름?) 유쾌하게 상황을 잘 넘겨서 내일 주는 것으로 했다. 긴 대화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런 짧은 대화조차 나를 설레게 만든다. (이 점이 때로는 너무 좋고 감사한 일이지만, 때로는 내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되기도 하고, 현타가 씨게 오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아무튼 내일 주기로 했는데, 사실 내일 엄청 엄청 엄청 바쁘다. 아침에는 두드림에서 일렉을 해야되는데 콘티에 일렉이 많고 다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사실 아직 연습 시작도 못했는데 벌써 조진 것 같다. 기왕하는거 열심히하고 잘하고 싶은데ㅠ) 마치면 바로 새벽지기 싱어를 해야한다. 심지어 내일 두드림 예배팀 애들 교육도 빠지게 될 것 같아서 맘이 편치 않은데 기도회 인도도 어려울 것 같다. 새벽지기 예배팀 마치고 나면 아마 다대중앙으로 바로 출발해야하지 싶다. 고등부 아이들이 집회를 준비했다는데, 최진휘 전도사님으로부터 초대가 왔다. 아마 그거 마치고 저녁 먹고 집 돌아오면 늦은 밤이지 싶다ㅠ 오늘 밤 늦게 자고 내일 하루종일 그렇게 보내면 괜찮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내일 가원이누나한테 선물을 주기로 했는데, 그냥 꽃 한 송이는 좀 그래서 책을 한 권 같이 주려고 한다. 신앙고민 백문백답? 김선교 선교사님의 청년을 위한 신앙 문답집인데, 유연희 집사님이 애들이랑 교육할 때 도움되라고 주셔서 읽어본 책이다. 사실 나한테는 와닫지 않는 내용이 많았고, 그 해답이나 과정이 조금은 얕고 부족하게 느껴져서 나에게 필요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 정도의 수준은 이미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한창 그 책 읽을 때, 가원이 누나가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 책 다 읽고 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기왕 선물 주는 건데 기분 좋다고 꽃 한 송이 주는 것에 더해서 제자반 같이 못한 아쉬움에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같이 선물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시청 돌아와서 다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서 책을 챙기고, 다이소에 들러서 종이가방과 편지지 사고, 꽃집 가서 꽃 사고 리페 돌아오니깐 거의 2시간 걸렸더라... 오늘 운전을 너무 많이 했다...ㅠ
편지도 막 적긴 했는데, 잘 적었는지도 모르겠고, 꽃이 내일까지 싱싱하게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일 카페에 가지러 왔는데 다른 사람이 있어서 꺼내기 애매한 상황이 되면 어떡하지 막 이런저런 고민이 많은데, 그냥 신경 안쓰기로 했다. 내일 아침에 가서 꽃 살아있는지만 확인하고 그 정도만 해결보련다.
아무튼 그렇게 정신없이 마감 출근을 했다. 운상민이라는 스무살 남자아이가 새로 와서 가르쳐주면서 일하고, 예도경이라는 스무살 여자아이와 같이 일했다. 최대한 살갑고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대해주려고 노력했는데 그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어쩌면 내가 대학 친구들에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최선을 다했다. 중간에 주문이 막 밀리고 이래서 조금 예민하기도 했고 지치기도 했지만 잘 버텼는데, 마지막에 기사님이 배송 오류를 내는 바람에 몽땅 날아갔다.
두 고객의 음료가 바뀌어간 것, 어떻게 처리할지 몰라서 대강 넘기긴 했는데, 나중에 아빠가 와서 같이 얘기하니 미숙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기껏해야 스무살 되는 애가 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겠는가? 나도 못한다. 핑계라면 많지만 아무튼 아쉬움이 있었다. 근데 그 상황에서 아빠가 자꾸 했던 얘기를 반복하고 잔소리를 해대고, 아이들 상대로 흥분하고 이러니깐 창피하기도 했고, 내가 그래도 선배?로써 커버해주고 싶어서 얘기를 끝내버리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분명 우리가 일처리를 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빠는 어른이고 사장의 위치라면 필요한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실망도 많이하고 원망도 하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말의 앞뒤가 안 맞는다거나, 말로는 스스로가 합리적이고 쿨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말하면서 드러나는 포인트는 그것과는 완전 반대되는 모습 등이 아쉬웠다. 나는 아빠를 잘 사랑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지금까지 열심을 내고 스스로를 몰아왔던 것이 어쩌면 아빠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니었을까 하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말하는 완벽한 나의 기준은 아빠의 가치관이나 언급에서 나온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아빠한테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고생했다. 수고했다. 잘하고 있다. 괜찮다. 훌륭하다. 자랑스럽다. 뭐 이런 말들이 아닐까 하고... 고민이 많은 하루지만 너무 졸려서 이제는 말을 줄여야 할 것 같다 벌써 일기만 30분째 쓰는 중이다...
<오늘의 감사제목 3가지>
1. 맛있는 식당, 좋은 카페를 찾게 되어서 감사. 맛있는 음식은 날 행복하게 한다.
2. 좋은 사람들과 시간 보낼 수 있음에 감사. 예은 누나는 좋은 사람이다.
3. 바쁜 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많은 고민, 도전, 깨달음 등을 허락하심에 감사. 무엇보다 늘 사랑하는 마음이 떠올라 감사하다.
✏️ '좋아요'누르고 연필 1개 모으기 🔥
부적절한 일기를 발견하셨나요?
의견을 주시면 꼼꼼하게 검토하겠습니다.
처리 결과는 도움 요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댓글을 발견하셨나요?
의견을 주시면 꼼꼼하게 검토하겠습니다.
처리 결과는 도움 요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