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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를 죽이는 것, 혹은 부수는 것은 살인인가, 기물 파손인가?

김주하

2024. 05. 30. 목요일

조회수 183

본 글은 세븐틴의 자체 컨텐츠인 ‘[GOING SEVENTEEN] EP. 101 13인의 성난 사람들‘을 보고 주제를 얻어 쓰는 글이다. 멤버들의 주장이 일부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사실 별거 없고 그냥 심심해서 콘텐츠 정리나 할 겸 아무말이나 해 본다.

피노키오란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이탈리아의 중부에 위치한 토스카나주의 목수인 안토니오가 만든 목각 인형이다. 통나무로 시작해 이곳저곳을 모험하고 말썽도 부리다 반성을 하고 교훈을 얻는 이야기다. 물론 원작 소설과는 다른 결말이긴 하다만, 가장 유명한 이 엔딩만 두고 생각을 해 보자. 앞으로 살인을 주장하는 측을 A, 기물파손을 주장하는 측을 B라고 하겠다.

먼저 피노키오를 죽이면 살인이라는 A의 입장을 살펴 보자. 즉 생명체라는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우선 피노키오에게는 자아가 있다. 스스로 생각을 하고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누가 물건이 스스로 생각할 줄 안다고 생각할까? 시인과 몽상가들만이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렇다면 자아가 있는 피노키오는 물건일까?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A는 주장한다.

다음은 B의 주장이다. 피노키오를 물건으로 정의할 수 있는 요소들도 다양하다. 먼저 피노키오는 통나무로 만들어졌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존재가 바로 피노키오이다. 아무리 말을 할 수 있고 자의식이 있는 존재라 해도 결국 물건은 물건이다. AI 로봇으로 생각해 보자. AI는 말을 하거나 텍스트의 형식으로 인간과 대화하고 무언가를 창작해낸다. 그렇다면 B는, 로봇은 인간인가, 하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질 것이다.

A는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즉 안토니오 할아버지에게 피노키오는 분명 아들같은 존재이다. 피노키오 때문에 고래 뱃속에 갇히기도 했지만 반성하고 돌아온 탕자같은 존재 아닌가. 안토니오에게 피노키오는 가족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런 피노키오를 죽인다면 안토니오는 그에게 깊게 공감하고 있으니, 그의 세상은 무너지지 않을까. 그것은 한 사람을 망치는 일이자 심장을 도려내는 고통을 안겨주는 일인데 그것을 기물 파손이라 명명한다면 가장 가까운 이였던 안토니오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자신의 아들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 통나무 인형일 뿐이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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