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14.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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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다. 평소의 일요일처럼 늘어져 있다가 상준이의 스토리를 보고 흠칫해서, 그대로 헬스장으로 달려갔다. 웨이트 하는 동안 여자 때문에 잡생각이 들어서 생각 정리에 좋다는 유산소를 하려고 런닝 머신 70분을 조금 넘게 탔다.
정말 수많은 생각을 해서 지금 다시 떠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의 생각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서 집에 오자마자 씻고 일기장을 켰다.
우선 오늘 내 기분을 조금 상하게 했던 여자 얘기부터 정리를 해볼까.
지난 주 나름 각성해서 한 주에 세명의 연락처를 받았고, 일주일 만에 모두 섹스를 했다. 근데 두 명은 마음이 딱히 가지 않고 한 명은 이유도 모르게 마음이 가면서, 하지만 그 중 제일 순종적이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까진, 창녀같은 스타일. 왜 내가 그 여자애한테 더 마음이 쓰이는지, 그 친구한테 티는 절대 내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왜 그 친구한테 더 쓰였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전에 규태형이 말해줘서 깨달았던 남자의 점수와 여자의 점수의 개념에서 파생된 일인 것 같다. 민영이를 만났을 때 내가 만약 70점 정도였다면 민영이는 여자로써 80~90점까지도 되는 여자였다.
난 순전한 요행, 그리고 장사를 하면서 나왔던 일시적인 테스토스테론과 남성성으로 민영이를 꼬시고 굴복 시켰던 건데, 입대하고 공익 생활을 하면서 내 모든 남성성이 눌리고 민영이는 처음에 느꼈던 내 프레임이 깨짐을 여자로써 본능적으로 느꼈을 거다. 그래서 당시에 근처에 있던 더 프레임이 강한, 남자다운 남자를 선택을 한 거고, 난 그 부분을 인지도, 인정할 수도 없었기에 더 나락으로 치닫게 했었던 거다.
다시 한 번 바닥까지 기어본 소감은, 그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80~90점을 만나려면 내가 그 이상이 되어야 하고 그 이상이 되면 내 밑은 정말 자유자재로 만날 수 있구나였다. 그래서 난 내 점수를, 내 능력을 키우기 위해 꽤 노력했고 실질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를 느낀다.
다만 이번에 느낀 점은, 만약에 내가 성장하여 70점에서 80점까지 나를 끌어올렸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올해가 되고 규태형과의 애기, 그리고 담배를 끊음으로써 나오는 나의 최대치 역량, 운동을 하며 느끼는 내 몸의 달라짐으로 인해서 거의 90점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서 내가 그 80~90점 되는 여자애한테 프레임 싸움이 지려고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무협지로 비교를 해보자.
기연을 얻어서 절벽에서 절세 영약을 먹었다. 웬만한 먼치킨 무협지도 영약을 먹은 것 자체가 먼치킨 요소이지만 적어도 최소한 그 영약을 소화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전제를 깐다 양심상.
그런데 나는 80점에서 90점으로 가는 단기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느꼈지만 딱 그 수준의 여자를 만나거나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내가 그 만큼을 당연하게 취하고 상황을 따먹을 수 있음에도 주저하게 되었던거다. 왜냐하면 아직 소화가 덜 돼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재헌이 아니면 성윤이가 수진이랑 연락했을 거라고 생각했고, 난 내 프레임 안에 수진이를 가둬버렸기 때문에 별 생각도 안했다. 수진이네 집에서 내 프레임이 조금 금이 갔을 거다. 인정한다.
재헌이든, 성윤이든, 나랑 동갑내기 웬만한 친구들과 동생들은 만나서 내가 따먹을 자신이 있다. 상스러운 표현이지만 이보다 어울리는 말은 없기에 그리고 이 일기는 나만 읽을 거니까 그렇게 표현하겠다.
그래서 별 위기의식도 그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단지 수진이가 내 프레임 안에 하루만에 갇혔을 때 당장 그 다음 날에 나의 영향을 받아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가 궁금하고 조금 떨리기도 했었지.
그런데 다음 날에 재헌이를 팔로우한 걸 보고 머리가 좀 아프더라. 수진이가 내 지인 중 한 명과 연락을 했었다고 했을 때 그 중 하나일거라곤 생각은 했었는데, 내 안에 가뒀다고 생각을 했는데 연락을 했었던 내 지인과 팔로우를 다시 한다? 최소 팔로우, 최대는 섹스겠지. 수진이가 이해가 간다 당연히.
이건 민영이 때와 어떻게 보면 비슷한 상황이다. 내 자신의 점수와 마인드는 본질적으로 확연히 달라졌지만 상황 자체만 놓고 보면 비슷한 상황, 혹은 그보다 내 남성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왜 ? 내 지인인걸 알고도 그랬기 때문.
특유의 창녀같음, 그리고 불우한 가정사로 인한 애정 결핍이 있는걸 알지만 그래서 가두기가 더 쉬웠을 건데, 그만큼 유혹에 더 약해지는 극과 극인 면이 작동한 거라고 생각한다.
내 잘못이다. 그 약한 면마저 상쇄시킬 만한 내 남성성과 남자다움이 모자랐고 취한 와중에도 팔로우든 섹스든 생각도 들지 못하게 내 프레임 안에 가뒀어야 했는데 마무리, 매듭과 마감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여자가 나 스스로를 시험하는 테스트지라는 걸 이해했기 때문에, 오늘 오답노트를 운동으로, 일기로 작성했기 때문에 이런 일은 없을 거다. 평소에 풀 수 있는 문제를 실전 모의고사에서 실수로 틀린 느낌.
여자는 이 정도.
내 스탠스를 어떻게 취하겠다라고 생각을 정리했지만 조금 다듬고 날카롭게 갈아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글로 작성해보려고 한다.
나는 때로는 규태형의 SCV, 배틀크루저가 되어야 할 거고, 때로는 다크템플러가 되어야 할 거다. 내가 형을 친구로 생각하고 형도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이 문제는 다르다. 규태형은 인정했다. 순전한 자신의 친구로 남아줬으면 정말 좋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지내는 관계는 평생 가지 못할거고, 내가 그만큼 발전하고 바뀌어서 그를 일로서, 대표님으로서 인정을 하는 관계가 되어야 결국엔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고 의리와 낭만으로 남을 수 있는 관계가 된다는걸 서로 이해했다.
난 윙맨이다 형의. 그리고 윙맨으로써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고 해야만 하는 일을 구분해야 하고 필요한 일들은 배워가며 끝없이 성장해야 한다. 도태되는 순간 끝이며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형에게도 추락을 안길 거다.
다니엘과의 일에서도 생각을 좀 했다. 이 말을 쓰면서 휴대폰을 봤는데 전화가 와있네. 다니엘과의 일을 글로 마치고 전화해봐야겠다.
다니엘이 나한테 실수했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내가 다니엘에게 돈을 주고 일을 맡기려고 했고, 다니엘이 내가 부탁한 숙지를 해오지 않은 것. 거기서 제일 화가 나고 짜증나는 부분은 미안함 (사실 미안함이 아니라 이건 사업적으로 손실을 안긴 부분이기 때문에 보상을 해야 하는 것) 조차도 못 느꼈다는 것이다.
사실 못 느낀 것이 아니라 자존심과 친구인데 굽혀야 한다는 그 마음 때문일 거다. 뭔지 안다.
내가 인간으로써 친구로써 너무 섭섭한 부분은 어쨌거나 나는 누구의 도움을 받았던 간에 사업적인 측면에서 아직은 나도 좆밥이지만 다니엘보다 몇 단계는 앞서 나가고 있고, 알고 있고 다니엘도 그 사실을 너무 잘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심하게 말한 적도 있지만 도움을 주려고 너무나도 많이 말을 해줬고 심지어 첫 사업 매출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거기서 그렇게 태도를 취하는 게 너무 괘씸했던 거다 나도.
사실은 나도 다니엘한테, 이건 일과 일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게만 접근한다면 나도 그렇게 화내거나 욕할 일도 아니긴 하다. 그에게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거나 유도리껏 했으면 됐을 일이지.
나도 다니엘에 대한 마음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발동해서, 내가 얘한테 도움을 줬다라는 걸 어떻게 보면 인정 받고 싶은 무의식이 있었는데 인정은 커녕 무시해버리는 듯한 행동을 하니 화가 너무 났던 것 같다.
뭐 어쩌겠어. 내 친구고 평생 갈만한 가치가 있는 관계와 유대를 가진 친구라 생각하기 때문에 얘기로 잘 풀어야지.
운동과 글쓰기는 매일은 못하더라도 매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영약을 소화시킨 내가 느껴지고 보인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고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믿어주는 형 친구 동생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 뿐이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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