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08.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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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만면에 미소를 띄고,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과 재잘거리며 좋은 날 햇볕을 누린다. 그대는 변두리의 기운 벤치에 앉아 햄버거를 욱여넣으며 반짝거리는 사람들을 차분히 살핀다. 좋아 보이는 옷, 화려한 외모, 고급스러운 물건. 주변을 밝히는 화사한 분위기. 그대는 이 중 하나도 가진 게 없다. 언제인지 모르게 주어진 물건들과 그저 말끔하기만 한 얼굴, 조용한 주변과 어지러운 생각들. 수업을 하나 더 듣고 캠퍼스를 나선다. 돌아갈 곳은 버리지 못한 물건들로 비좁다. 항상 옅은 그늘이 깔려 있는 공간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관리를 마치고 졸리지 않아도 몸을 접어 뉜다. 기억나지 않는 옅은 꿈을 꾸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어제의 옷을 입고, 어제와 같은 표정으로, 여전히 입술을 다문 채 다시 문을 나선다. 그대는 스스로 빛나는 사람들 속으로 그대의 오늘 할 일을 마치러 들어간다. 나의 질문에 답하지 않지만 눈을 피하지 않는다. 괜찮다. 그대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충분하다. 세상과 섞이지 못해도 세상을 날카롭게 들여다 보는 눈의 날이 빛난다. 언젠가 그 눈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비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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