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4. 1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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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떨림. 느껴진다. 떨림. 난 그것을 기억한다. 다른 기억에 깔려 찾아내지 못한 거일 뿐. 지금도 들린다. 그 미세한 떨림이. '아가야.. 아가야..' 아가는 나일까. 아님 그 떨림 속에서 나는 망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모르겠다. '아가야! 도망쳐!' 나는 여자의 울부짖음에 놀라 한순간에 눈을 떴다. 나는 아빠와 같이 산다. 나는 늘 마스크를 쓴다. 왜 인지는 모르겠다. 집에서도 나는 마스크를 써야만 한다. 밥을 먹을 땐 방에서 조용히 먹는다. 내가 왜 마스크를 써야 하냐고 물어보면 늘 똑같이 '별거 아니야.' 하고 대답한다. 짜증 난다.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늘 집에만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빠에게 중학교 2학년 말에 학교에 가고 싶다 졸랐다. 결국 아빠는 나를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 보내주었고 나는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나는 절대로 마스크를 떼면 안된다. 어느 날, 나는 평소와 달리 늦게 일어나 조용히 밥을 먹고 빠르게 학교로 달려 갔다. 사람들의 시선은 따갑게 느껴졌고 나는 너무 창피했다. 내가 늦게 일어난 이유는 바로 그 아이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이 동네에서 자랐다고 한다. 바로 '서강준'. 그 남자애가 요즘 아침에 늘 나를 찾아온다. 늘 말을 건다. 나는 말을 하면 안돼서 늘 무시하는 척 하지만 서강준은 늘 날 찾아온다. 나는 사랑하면 안된다. 하지만 서강준이 달라붙는다. 딱 한 번, 아주 오래전 아빠가 잠결에 나에게 말했다. '너는 다른 인간들과는 달라. 넌 인간이 아니야. 넌 바이러스에 옮은 괴물이야. 다만 너가 아직 변신을 안 한 거지.' 그 목소리는 아주 희미했다. 아주 얇은 실 같이 빠르게 엉켰다. 그 엉킨 실을 난 아직 까지도 풀지 못했다. 나는 늘 주스를 마신다. 하지만 늘 아빠가 준다. 내가 그 주스를 마시면 힘이 넘친다. 어쨌든 나는 집으로 돌아와 평소와 같이 집에 들어왔다. "아빠 나 왔다." 나는 말을 하고는 몸이 알아서 화장실로 갔다. '응?' 뭔가 이상했다. 내가 오면 늘 따듯하게 반겨주던 아빠가 집에 없는 듯 조용했다. 나는 아빠를 몇 번이고 불러 봤다. "왔니?" 소름 끼쳤다. 아빠의 눈은 빨간 색으로 충혈 되어 있었고 몸이 파충류 피부처럼 덮어져 있었다. "아빠?" 그러고는 아빠는 이성을 잃은 듯 말했다. "아가야.. 끄그그.. 도.. 끅.. 도망쳐!!" 나는 비명을 지르며 집에서 뛰어 나왔다. 아빠가 나오려 던 걸 간신히 막았다. 그러고는 주저앉아 핸드폰 속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아악!" 나는 순간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왜지?" 나의 눈 한쪽은 아빠와 같이 충혈되어 있었다. 나는 핸드폰을 버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뭐.. 뭐지? 왜 지?" 그때부터 난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인간이 아니야. 그것은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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