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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 뀌고 우주 여행

송진기 선생님

2023. 05. 18. 목요일

조회수 135

'뿌우우우우웅~~~' 어제 고구마를 먹었더니 냄새가 작렬한다. '와... 이 정도면 생화학 무기인걸?'이라고 생각한 순간 나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방구가 멈추질 않는다. 이게 무슨 일이람. 방구와 함께 나는 하늘로 솟는 중이다. 놀란 마음보다 재미있고 신기한 맘이 더 컸다. 우리 집이 작아지고 주변에 참새들이 짹짹 지저귀며 한데 어울려 노닌다. 이정도 했으면 다시 밑으로 내려가야하는데 멈추질 않는다. 우리 집이 점으로 보이고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이대로 나는 지구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일까? 위로 올라갈 수록 춥다. 여름이라 반팔을 입었는데 점점 추워지니 팔에 닭살이 돋는다. '꿈이겠지?'라고 생각한 순간 나는 지구 밖으로 튕겨져나갔다. 이제 더 이상 나는 지구인이 아니다. 우주인이다! 물론 우주인이면서 지구인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지구인이 아닌 우주인이다. 외계인이라고 불러야하나? 숨이 점점 막힌다. 나는 숨을 못쉬어서 생을 마감한채 우주를 떠돌게 되는 걸까? 누가 나 좀 구해줬으면 좋겠다. 정신은 혼미한데 방구는 멈추질 않고 더 강하고 세차게 뿜어댄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니 나는 누구인가? 내가 송진기는 맞는걸까? 찰나의 순간에 수 많은 질문들이 나를 스쳐지나간다. 마치 별빛처럼. 그대로 나는 정신을 잃은 채 눈을 감았다. 억겁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눈을 떠보니 침대에 누워있다. 역시 이건 꿈이었나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창문 밖으로 태양이 2개가 보인다. 꿈 속의 꿈인가 생각하는데 저 멀리서 소리가 들린다. 영어인가? 프랑스어인가? 잘 모르겠다. 얼굴은 보라색에 머리가 셋, 팔이 여섯, 다리가 열 개인 생명체가 소리를 내며 나를 향해 온다. 너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외계인은 손가락 8개 중에 하나를 나의 이마에 가져다 댄다. 그들의 생각이 들리기 시작한다. '우주를 떠돌던 너를 우리가 발견하고 치료해주었다. 여기는 우리 행성이다. 너는 어디의 누구지?'. 나는 지구에서 왔고 방구를 뀌다가 우주로 튕겨져 나왔다고 말한다. 그랬더니 외계인은 '그럼 우리가 너희 집으로 데려다 주겠다. 대신 다음에 우리가 지구에 놀러갈 때마다 너가 우리를 가이드 해줘야한다.'라고 말한다. 나는 고개를 무한하게 끄덕이며 정말 고맙다고 전한다. 세상은 아직 살 만한가 보다. 아니! 우주는 아직 살 만한가 보다. 나는 그들의 배려 덕분에 지구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지구에 돌아와보니 나를 찾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어디 갔다 왔냐며 걱정과 질책을 동시에 한다. 나도 펑펑 눈물을 쏟으며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시 가족은 믿지 않는다. 물론 주변 사람들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오늘 외계인 가이드를 하러 외출해야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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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방귀를 뀌었는데 우주로 튕겨져나갔다. 이 주제로 일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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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씀
양동욱

2023. 05. 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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