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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이 가득 흘러나오는 두툼한 스테이크

정혜원 선생님

2022. 02. 22. 화요일

조회수 493

방학 중에 학교에 나와 근무를 할 때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장점 중 한 가지는 사랑스럽지만 괴성을 잔뜩내는 아이들이 없는 고요한 교실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급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점심 식사 메뉴를 내가 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오늘 선택한 점심 메뉴는 '샐러디'의 멕시칸 랩인데, 인터넷에 '샐러디 추천 메뉴'를 검색하여 신중하게 결정하였다. 얼핏 보면 다이어트를 위한 메뉴 선정 같지만, 옥수수와 사워크림을 추가했으니 다이어트 기분만 낸 것이다... 점심 식사는 10분 만에 끝났고, 자주 가지고 다니던 바나나는 깜빡하고 챙겨오지 않았으니 저녁을 먹기까지 남은 6시간이 길게만 느껴진다. 오늘 저녁에는 두툼하고 육즙이 가득한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 '자고로 음식은 입에 가득 차게 넣어 우걱우걱 씹히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는 나는 스테이크를 요리할 때 두꺼운 고기를 선호한다. 집 주변 정육점에는 그러한 두꺼운 고기를 취급하지 않는데, 온라인에서 미리 두꺼운 살치살(지방이 많고 풍미가 있어 강추!) 덩어리를 주문하지 않은 과거의 나를 매우 혼내주고싶다. 소고기 덩어리가 배송되면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우선 매우 뜨겁게 달궈진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잔뜩 두른다. 그 다음으로 고기를 올려 한 면당 1분 씩 총 4면을 뒤집어 가며 굽는다. 이 때, 얼핏보면 고기가 다 익어 보이지만 겉만 그럴 뿐, 속은 아직 익지 않았다. 이제부터 중불에서 30초씩 뒤집어 가며 총 2분간 굽는다. 마지막 2분이 동안에는 버터 한 조각을 투하해 녹이고, 녹은 버터를 수저로 떠서 스테이크에 고루 끼얹는다. 마지막으로 잘 구워진 스테이크를 그릇에 옮기고 온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뚜껑을 덮어 30분간 육즙을 가두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신성한 38분이 지나면 육즙이 가득한 스테이크를 배터지도록 먹을 수 있다. 아무래도 이 글을 마치고 두툼한 살치살을 주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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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스테이크 🤤
하하

2022. 02. 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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