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3. 09.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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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에 일어났다.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들려오는 띠리링 소리. 그 소리에 맞춰 나는 입을 벌린다. 입을 벌리니 내 입 속으로 따뜻한 된장국이 흘러 들어온다. 아 이게 무슨 맛인가? 이건 5성급 호텔의 최고 쉐프가 정성껏 25시간동안 끓인 24시 해장국집 감자탕 맛이 아닌가? '놀랍군...'. 아 참! 갑자기 떠올랐다. 5분 내로 밥을 먹고 씻고 나갈 준비를 하지 않으면 지각이다. 지각할 수 없다. 내가 선생님이니까. 지각하지 말라고 말해놓고 늦어버리면 창피하니깐. 감자탕 맛 된장국을 입안 가득 넣어주는 기계 덕분에 우선 배는 따땃하니 채워졌다. 다 먹고 일어나서 씻으러 갔다. 머리를 샴푸로 감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띠리링 소리. 디져트 먹으라는 소리다. 어제 내가 배고플때 설정해둔 디저트 모드가 실행된거다. '하...'. 머리 감고 있는데 디저트라니. 안먹으면 분노 모드로 바뀌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꾸역꾸억 먹는다. 샴푸가 입 안으로 흘러 들어왔나? 쿠키에서 샴푸 맛이 난다. 아니다! 이 맛은 처음에는 고수 맛이 나다가 마지막에는 고무 맛이 난다. '이런걸 음식이라고 만드나?'. 환불해버리고 싶지만 이미 늦었다. 어쨌든 다 먹고 씻었다. 옷을 입고 학교에 갈 준비를 마쳤다. 집을 나서려는데 등 뒤에서 들리는 띠리링 소리. 기계가 건강 주스를 들고 온다. '이거 먹을 시간 없는데'. 무시하고 문을 여는데 갑자기 기계가 말한다. '토요일 아침부터 어딜 가십니까? 건강 주스 드시고 가십시오.'. '응 안먹어~ 잠시만... 토..요....일......?????'. 토요일에 학교에 갈 뻔한 위험한 상황을 막아준 기계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딸기치약맛 건강 주스를 벌컥벌컥 마신 후 침대로 스르륵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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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5. 27.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