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2. 목요일
조회수 182
1화-새로운 인연
짹짹.. 참새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햇빛은 쨍쨍한, 그야말로 하늘이 새파란 날이었다. 그리고, 여기 경국여자중학교에선 새로운, 아주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뚜벅뚜벅.. 학교 2층 복도에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 발소리의 주인은 윤아, 신윤아였다.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유독 시꺼먼 눈이 특징이었다. 드르륵. 윤아는 한 교실의 문을 열었다. 수십개의 눈이 윤아를 쳐다보았다. 윤아의 순수한 눈에는 긴장감이 느껴졌다. 경국중 2학년 4반은 특이한 점이라고는 없었다. 학생들, 선생님, 심지어 반의 물건들까지도 모든 것이 평범했다. 다만, 반 학생들의 분위기가 조금, 아니 많이 이상했다고 윤아는 느꼈다. 그러나 오늘 처음 이 학교에 발을 들인 윤아는, 이런 분위기가 무었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이 새로운 학교에 대해 상상을 했을 뿐이었다. 윤아는 칠판 앞에 섰다. "음, 안녕? 내 이름은 윤아, 신윤아야. 잘지내자!" 정말로, 특별한 것 없이 형식적인 인사였다.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할만한, 그런 인사였다. 윤아의 인사가 끝난지 12초 후, 박수 소리가 들렸다. "자, 그럼 윤아는.. 아, 다솜이 옆에 앉을래?" 다솜이 옆에 앉을래. 선생님의 이 한마디가 아이들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다솜, 한다솜. 이 반의 공식 왕따였다. 다솜을 왕따로 만든 사람의 최초의 피해자이자 그 사람으로부터 유일하게 버틴 사람이기도 했다. 누구든 다솜을 만나면 피했다. 당연히 같이 놀려고 하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술렁이는 것을 보곤 순간 윤아는 망설였다. 아이들의 술렁임 때문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네, 그럴게요. 다솜이 옆에 앉을게요." 윤아가 이 말을 꺼낸 순간, 아이들은 아까보다 더 크게 술렁였다. 순간 윤아는 자신이 잘못 선택한 것인지, 이 다솜이라는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제와서 싫다고 말하기엔 애매했다. 결국 윤아는 망설임을 무릅쓰고 다솜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약 20초 후, 수업 시작 종이 울렸다.
딩동댕동ㅡ윤아에겐 신기하게 느껴졌던 수업 시간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윤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둘러보려 했다. 그 순간이었다. "네가 윤아지?" 어디선가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말과 동시에 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이 아이가 있는 곳이면 늘 그랬다. 윤아는 자동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윤아가 고개를 돌린 쪽에는, 머리를 하나로 묶은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상대의 기를 죽일만한 날카로운 눈빛에, 예쁜 얼굴을 가진 아이였다. 이 아이는 윤아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윤아는 당황한 눈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이는 말문을 열었다. "안녕. 난 예리, 고예리. 너, 앞으로 예리랑 놀지 마." 당황스러운 말이었다. 자신을 예리라고 소개한 아이는 다짜고짜 윤아에게 다솜과 놀지 말라고 했다.
그 순간, 윤아는 뭔가를 깨달았다. 이 반의 분위기가 왜 이런지에 대해서. 다솜이 학교폭력 피해자이고, 예리가 가해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윤아의 생각은 맞았다.
예리, 이 아이가 다솜을 왕따로 만들었다는 아이였다. 1학년 때부터였을까, 어느순간부터 다솜을 첫 피해자로 삼고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솜은 버텨왔다. 예리가 아무리 심한 학교폭력을 가하더라도, 다솜은 버티고 버텼다. 이렇게 다솜은 유일한 학교폭력 생존자가 되었다. 예리는 이 말을 하고 다솜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다솜은 예리의 매서운 시선을 외면하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윤아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반의 짱인 예리의 말을 거절하고 다신도 다솜과 함께, 다솜처럼 왕따가 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느냐, 아니면 가해자인 예리의 뜻을 따라 위험을 넘기겠느냐. 이것은 어쩌면 윤아의 15살 인생 최대의 고민이었는지도 몰랐다. 마침내 윤아가 입을 열었다.
✏️ '좋아요'누르고 연필 1개 모으기 🔥
부적절한 일기를 발견하셨나요?
의견을 주시면 꼼꼼하게 검토하겠습니다.
처리 결과는 도움 요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댓글을 발견하셨나요?
의견을 주시면 꼼꼼하게 검토하겠습니다.
처리 결과는 도움 요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2. 12. 23. 22:24